7일 오후 5시31분쯤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결의저지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4.12.7
“우리가 이겼다”
(서울=뉴스1) 정윤미 김종훈 기자 = 7일 오후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나며 조기 해산했다. 하지만 해산 과정에서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집에나 가라”며 조롱하는 발언을 해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유대한호국단·가로세로연구소·행동하는자유시민 등 8곳 보수단체들은 이날 정오부터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 앞 인도에 모여 탄핵소추결의저지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당초 국회의사당 맞은편 금산빌딩 인근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오후 2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예정된 20만명 규모 탄핵 촉구 집회 장소와 인접해 광복회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30분 기준 150여명의 집회 참가자가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최 측이 신고한 100명보다 50여명이 많았다.
이들은 오후 5시 45분 김건희 특검법이 부결되자 5초간 함성을 지르며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중년 여성은 양팔을 흔들며 춤을 췄고 30대 추정 남성은 옆 사람에게 결과를 거듭 확인하고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 전원과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이 찬성표를 던저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특검법 표결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퇴장해 탄핵안 통과가 사실상 불발됐다.
여의도 보수집회는 대통령 탄핵 표결 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 6시쯤 마무리했다.
해산 과정에서 이들은 지나가는 반대 진영 참가자들에게 “윤석열이 이겼다” “집에나 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 촬영하는 이들에게 “너희가 사람이냐”고 진보 지지층에서 소리치자 “졌으면 집에나 가라”고 응수했다.
다행히 인근에 있던 경찰이 “제발 그만들 좀 하라”고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편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단체가 오후 1시부터 맞불 집회를 벌였다. 오후 4시30분 기준 동화면세점 등 세종대로 일대에는 경찰 추산 2만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건희 여사 특별법’ 부결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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