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비정이 사고 어선 예인을 시도하고 있다. 포항해경 제공
경북 경주시 감포항 인근 해상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경이 사고 선박을 포항 영일만항으로 예인한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0일 오후 1시부터 190t급 예인선을 이용해 충돌 사고로 전복된 29t급 어선 금광호(감포 선적)를 예인한다고 밝혔다.
금광호는 현재 사고 지점인 경주 감포항 인근 바다에 잠겨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 침몰 방지용 부력재인 리프팅백 3개와 이탈방지망을 설치했다.
해경은 당초 금광호를 지난 9일 오후 금광호를 이탈 방지망으로 둘러싸서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으로 예인해 실종자를 수색하기로 했지만 배에 걸린 그물 등으로 예인하지 못했다.
이에 수심이나 조류 등을 고려해 영일만항으로 예인 장소를 변경했다.
특히 11일부터 해상의 기상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예보에 따라 예인을 최대한 서두르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5시 43분쯤 항해하던 29t급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해 어선이 전복됐다.
대형 선박인 모래 운반선은 큰 피해가 없었지만, 어선은 충돌 직후 뒤집혔다. 금광호는 저인망 어선으로 지난 8일 오후 4시 16분 감포항에서 가자미 등을 조업하기 위해 출항했고 귀항하던 중이었다.
출동한 해경이 전복된 어선 안에 진입해 타고 있던 8명 중 7명을 발견해 경주와 포항지역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7명 중 3명은 한국인, 4명은 외국인이다.
30대 인도네시아인 1명은 아직 발견하지 못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