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4년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성과공유회’.
‘부산 넥서스(Busan Nexus)’.
지난 4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2024년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성과공유회’의 타이틀이다. 2019년 문을 연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는 관광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관광산업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성과 역시 발군이다. 역대 지원 기업 잠재 매출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올해는 25개 기업 사업화 자금 지원과 6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부산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핵심 관광벤처들은 부산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자치단체와 삼각 연합체를 구성해 지역 관광 핵심 기업들을 키워내고 있다. 2019년 부산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 8개 지역(부산, 인천, 대전·세종, 경남, 광주, 울산, 전북, 경북)에서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8개 ‘관광지원 드림팀’의 성과는 한술 더 뜬다. 부산센터 개소 후 작년까지 발굴한 기업만 무려 569개. 올해도 8개 센터 관광스타트업 발굴 공모사업 등을 통해 200여 개의 신규 새싹 관광기업을 선발했다. 관광 분야 일자리 매칭 및 채용 지원을 통해 작년까지 5년간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도 2429개에 달한다. 부산을 포함해 대전·세종, 광주, 경북지역 관광기업센터가 발굴해낸 ‘국대급’ 관광벤처 다크호스들을 소개한다.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 링크업
2024년 부산관광 스타 기업으로 선발된 기업 간 거래(B2B) 주류유통 플랫폼 링크업은 아이디어부터 톡톡 튄다. AI 무인 주류자판기가 압권이다. 송도맥주축제, 부산바다축제 등 전국 유명 축제의 주류 파트너사로 맹활약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류와 푸드 유통·공급은 기본. 축제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공간 기획, 체험 프로그램까지 개발하며 관광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호평을 받은 건 빅데이터. 지역 축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축제 준비, 운영, 종료 결과 데이터 평가 등 축제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스티벌 데이터 플랫폼’ 모델을 선보여 일회성으로 끝나는 축제를 지속성장 가능한 행사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FLY ASIA 2024(아시아 창업 엑스포) 최우수상, 2024 부산 관광벤처 파이널 데모데이 우수상 수상.
테이스티키친이 개발한 돼국라면.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 테이스티키친
돼지국밥으로 히트를 친 대표 관광벤처. 부산의 대표 음식 ‘돼지국밥라면’을 직접 개발해 2023년 부산관광스타트업에 선정됐다. 부산 돼국라면은 올해 부산 대표 관광기념품 10선에 선정돼 메가히트를 쳤다. 부산록페스티벌 등 여러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역 음식으로 호평받은 것도 바로 이 라면이다. 관광기념품 시장을 넘어 국내 대기업 편의점 유통사와 긴밀한 논의 과정을 거쳐 지식재산권(IP)을 통한 다양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투자 유치에도 성공해 ‘실탄’까지 두둑한 상태. 2025년 초에는 MZ세대를 위한 유니크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한다는 그림까지 그려두고 있다.
대전·세종 관광기업지원센터 / 에이케이피
아이템부터 튄다. 에이케이피는 미디어아트 기반 디지털테마파크 ‘아트나이트워크’를 개발한 다크호스다. 공원이나 숲속 등 옥외에서 자연 친화적인 디지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제공한다. 깜짝 놀랄 성과물도 많다. 올해 충남 보령시 ‘아트나이트워크 인 무궁화골돗가비’를 진행한 주역도 에이케이피다. 이 기간 지역의 숙박, 식당 등 소비가 전년 대비 무려 3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아트가 만들어낸 야간관광 ‘나비’ 경제 효과다.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 / 모람플랫폼
2024년 광주 관광기업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에 선정된 업체가 모람플랫폼이다. 2020년 8월 설립. 업력은 짧은데 가공할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그 무기가 취미·여가 플랫폼 ‘MORAM’이다.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해 여행 목적과 선호도를 반영한 최적의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광주 지역 최대 규모의 플랫폼이다.
2024년 7월 서비스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70만명을 찍었다. 700여 팀의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광주 관광, 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것도 강점. 올해 9월 기준 매출액 15억여 원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 / 넥스트플러스
‘국내 최초 야시장을 올라운드로 즐기는 전용 앱’을 개발한 스타트업. 올해부터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의 성장지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에 선정된 ‘남도달밤야시장’의 홍보 플랫폼을 전담한다. 운영 앱 ‘나이트마켓’은 줄서지 않는 야시장을 표방한다. 외국인이 와도 찾기 쉬운 지도정보, 스마트오더를 통한 사전예약결제 기능 등 야시장 전체 이용을 모바일 앱 기반으로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증강현실(AR) 게임콘텐츠, 주변 관광지 추천 서비스도 맛깔스럽다.
1936경주체리가 특산물로 만든 체리빵.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 1936경주체리
독특한 이름이다. ‘1936경주체리’. 1936은 경주 체리의 전래 연도다. 경주시 특산물 경주체리를 활용한 지역 특산품 ‘경주체리빵’을 개발한 게 놀랍다. 현재는 ‘체리티지'(경주체리막걸리)를 출시 준비 중이다. 1936경주체리는 국내 재배 역사와 생산량 1위이지만 인식과 활용성이 낮은 경주체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한 게 포인트. 산학연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성공적으로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경주 황리단길에 직영 매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버킷리스트 먹방으로 꼽히면서 연매출 10억원을 넘보고 있다. 그간의 경험들을 예비 청년 창업가들에게 전수해 컨설팅도 진행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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