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으로 무장한 서울 SK와 외곽포가 살아난 안양 정관장. 막상막하 승부는 뒷심에서 갈렸다. 3연패 탈출을 위해 닷새의 휴식기 동안 맹훈련을 한 SK가 막판 집중력으로 승리를 쟁취해 냈다.
SK는 21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77-73으로 역전승했다. 3연패 사슬을 끊어낸 SK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다.
SK는 이날 18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8개를 기록한 정관장을 압도했다. 8개의 턴오버는 14개의 자유투 득점으로 만회했다. 정관장은 14개의 3점 슛을 터트리고도 골 밑 싸움에서 완패하며 승리를 빼앗겼다.
SK는 이날 어시스트를 기반으로 한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화했다. 오재현이 18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안영준이 1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자밀 워니는 16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서로 수비하고 패스하고 동료를 보면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라며 “5일간의 휴식기를 연패 탈출을 위해 잘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의 3점 슛과 SK의 속공. 양 팀의 주특기가 선명하게 대비된 1쿼터였다. 배병준이 코너에서 외곽포로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했다. 하비 고메즈는 연속 외곽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헤매다가 자밀 워니의 포스트업 득점을 기점으로 조금씩 흐름을 찾았다. 안영준의 버저비터가 림을 뚫으며 SK가 2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2쿼터 시작 직후 박지훈과 이종현의 외곽포가 연이어 터졌다. SK는 정관장의 수비에 막혀 골 밑 균형이 흔들렸다. 점수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정관장의 새 외인 빈센트 에드워드가 이지슛 기회를 놓치며 SK의 추격을 허용했다. 최성원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성원은 자유투 3구를 모두 성공한 이후 하프라인에서 공을 빼앗아 단독 속공 득점까지 완성했다. 정관장이 43-39로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이 끝났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원 포제션 안팎의 승부가 이어졌다. 정관장은 점수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SK에 동점 추격을 허용했다. 박지훈의 스틸 이후 고메즈의 코너 외곽포가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었다. 정관장은 정교한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든 뒤 박지훈의 외곽포로 마무리하며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4쿼터 정관장의 공격이 조금씩 느슨해졌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SK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관장의 패스를 끊어낸 워니가 오재현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오재현이 연속 외곽포를 터트리며 리드를 빼았다. 경기 종료 38초를 남긴 결정적인 순간 정효근이 턴오버를 당했다. 워니가 깔끔한 슛으로 해결했다. 워니의 마지막 자유투 2구가 모두 림을 뚫으며 SK가 승리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