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맛집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지역 자체가 뭔가 홍보에 진심인 건지, 블로그 식당 협찬 공고도 꽤 많이 나오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먹는 것에 꽤 진심인데, 경주의 이런 특성 덕분에 두 달 동안 더 즐겁게 경주에 머물 수 있었다.
매일매일 가급적 다른 식당을 방문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황리단길을 걷다 보면 한 번쯤 방문해 본 식당들을 계속 마주칠 수 있다. 그런 식당들 중에서 가격을 고려해 맛이 괜찮았던 곳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 2030 나이 또래의 관광객들을 보면 주로 황리단길, 좀 더 멀리까지 범위를 잡으면 금리단길 정도까지 맛집을 검색하는 것 같다. 근데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외에도 북군동과 보문단지에도 맛있는 먹거리가 있어서 거기까지 소개해보려고 한다.
소개하는 순서가 순위는 아니다..!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은 서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거리다. 특정 위치에 따라서 걷는 것이 살짝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경주의 타실라를 이용하면 힘들지 않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거리이다. 그래서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식당은 같이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황리단길은 무척 트렌디하고 ‘사진’ 찍을만한, instagramable 한(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식당들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아주 가끔은 가성비가 너무 안 좋은 식당을 방문하게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여러 식당을 방문해 본 결과, 무난하게 맛있고 가격도 감당가능했던 식당을 몇 군데 추천해보려고 한다.
1. 경주원조콩국
1. 영업시간
일요일 정기휴무
그 외 09:00~19:45 (10:30~11:30, 16:30~17:30 브레이크 타임, 19:15 라스트 오더)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나에게 콩국수란 여름 별미 정도였다. 근데 경주원조콩국은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대기하는 사람이 꽤 많다. 특히 주말 점심시간대에는 대기 인원이 늘 많은 것 같다.
경주원조콩국은 콩국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순두부찌개, 콩을 이용한 다른 메뉴들도 많이 팔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꽤 특이했던 점은, 콩국이라는 메뉴였다. 콩국수가 아닌 콩국. 찹쌀도넛을 넣은 콩국이라는 메뉴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는데, 너무 무겁지 않은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딱인 메뉴다.
경주원조콩국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비주얼이 막 아주 먹음직스럽지는 않은데, 이래 봬도 달달하고 고소하다. 찹쌀도넛까지 있어서 씹는 맛도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여긴 2~3번 정도 방문한 곳이다. 처음에는 콩국에 빠져서 콩국만 먹었는데 우연히 콩국수를 먹어보니까 콩국수가 콩국보다 훨씬 더 담백하고 맛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2. 경주김씨븟
1. 영업시간
월요일 정기휴무
그 외 11:00~21:0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20:00 라스트 오더)
2. 주차 : 주차불가
3. 위치
경주김씨븟. 이곳은 꽤 많은 경주 현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된 곳이다. 경주의 특색이 있다기보다, 맛있는데 가성비가 좋은 식당이라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곳 같다.
나도 한 번 갔다가 마음에 들어서 그 뒤로 또 방문한 적이 있는 맛집이다. 먹어본 메뉴 & 추천받은 메뉴 중에 맛있었던 것은 돈까스와 짬뽕이다. 가급적이면 이곳은 2인 이상 방문해서 이 두 가지 메뉴를 한 번에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경주김씨븟
짬뽕은 진짜 불맛이 아주 제대로여서, 해물이 많이 들어간 짬뽕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땀을 흘리며 먹었던 메뉴다. 그렇다고 돈가스를 포기할 수도 없다. 저 메뉴들의 가격은 각각 만 원 정도. 회사 근처에 있었으면 점심시간에 주 2회 정도는 방문했을 것 같다.
3. 카리카츠
1. 영업시간
매일 10:00~20:30 (20:00 라스트 오더)
2. 주차 : 주차 안내 없음
3. 위치
카리카츠는 위의 경주김씨븟과 비슷한 이유로 현지인에게 추천을 많이 받았던 맛집이다. 내부가 소박하면서 가격대가 무난하고, 맛이 괜찮은 곳이다. 돈가스와 김치우동을 먹었는데 조합이 좋고 맛있었다. 메뉴도 경주김씨븟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인지, 경주에서 만난 현지 친구들도 카리카츠 / 경주김씨븟 두 개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를 꽤 봤다.
카리카츠
심지어 두 식당이 위치도 그렇게 멀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다.
4. 너드
1. 영업시간
화, 수 정기휴무
그 외 08:30~16:00 (15:00 라스트 오더)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너드는 호주식 커피와 브런치를 제공하는 브런치 맛집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곳들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뭔가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가면 괜찮을 곳이다. 비건 음식을 먹을 수도 있어서 채식주의자들이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은 곳이다.
너드
메뉴도 그릴샌드위치, 베이크드에그, 에그베네딕트 등등인데 만원 중반 대 전후 수준이다. 앞선 메뉴들이 모두 뭔가 진짜 식사를 위해서만 방문하는 곳이라면, 이곳은 그것 외에 살짝 여유를 맛보기 위해 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이곳에서 음식 천천히 먹으면서 책도 살짝 읽기도 하고, 계획도 하고 메모도 조금 끄적거리다가 나왔다. (신기한 게 다른 음식점에서는 외국분들을 거의 못 봤는데, 이곳에서는 꽤 많이 봤다.)
5. 도미
1. 영업시간
화요일 정기 휴무
그 외 11:00~21:00 (14:30~17:00 브레이크 타임 20:00 라스트 오더)
2. 주차 : 주차 불가. 해동주차장 이용 시 1시간 무료 서비스
3. 위치
도미 또한 너드와 비슷한 느낌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사실 너드와 도미 모두 경주의 현지 지인들이 추천해 준 맛집들이었다. 추천받고 나서 너드는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도미는 의외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왔다 갔다 하면서 자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터라, ‘언제 한 번 가야 되는데.’ 정도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경주살이가 끝나갈 때쯤 가볼 수 있었는데, 예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미
햇살도 좋은 곳이다. 주메뉴는 피자인데, 피자라고 생각하면 기름기 있고 뭔가 헤비 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근데 이곳은 뭔가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맛이라 추천을 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는 너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양을 고려하면 너드보다는 살짝 싸다.
6. 우치카츠
1. 영업시간
화 정기휴무
그 외 11:30~20:30 (14:30~17:30 브레이크 타임, 20:00 라스트 오더)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우치카츠. 우치카츠는 경주역 폐역 근방에 있는 곳이라서 금리단길에 더 가까운 맛집이다. (걷기에는 문제없다.) 돈가스가 주 메뉴이고 1만 원 초~중반 정도 가격대에 파는데, 돈가스가 무척 맛있다. 그리고 고추냉이를 같이 주는 것도 완전 마음에 들었다.
우치카츠
여기는 혼자 한 두 번은 방문했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위치라, 좀 조용한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식사도 가능해서 이런 분위기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괜찮은 곳이다.
북군동 맛집
북군동이라고 하면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유명한 관광명소로 설명하면 근처에 동궁원과 버드파크가 있는 곳이다. 경주 시내에서 걸어갈 거리는 아니지만 교통편도 꽤 있는 편이고, 택시를 타도 비용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곳에 있는 식당들의 특징이라면, 뭔가 어른 맛집(?)들이 많고 대부분 주차가 가능하고 널찍널찍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이동한다면 이곳에서 식사하기에 괜찮을 것 같다.
가족단위가 방문하기 좋은 식당들이 많은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가격대는 좀 더 있는 편이다. (그렇다기보다 가격대가 있을만한 메뉴가 많은 곳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을 것 같다.)
7. 효은옥
1.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15:30~17:00 브레이크 타임)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효은옥은 뼈베레스트라는 아래 메뉴가 유명한 곳이다. 그 외에 소 한 마리, 떡갈비, 육회물회 등 뭔가 몸보신이 될 것 같은 메뉴들이 많은 곳이다.
효은옥
참고로 이곳은 내가 협찬으로 다녀온 곳이다. 난 처음에 뼈베레스트 이런 이름을 듣고, 뭔가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기 좋은 곳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까 너무 몸도 따뜻해지고 고기도 부드러워서 놀랐다.
다만 가격대가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저렇게 뼈베레스트를 먹으면 한 6만 원 정도 한다고 되어 있는데, 어쨌든 난 맛있어서 만족했다.
8. 경주민물매운탕
1. 영업시간
매일 09:00~22:00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경주민물매운탕. 이곳도 협찬을 받은 곳이다. 여기에서 나는 장어를 먹었는데 진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잡어매운탕을 살짝 맛봤는데 이것도 진짜 내 스타일이었다. 평소에 매운탕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이게 맛있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경주민물매운탕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지만 하나 조금 주의해야 할 점은, 식당 내부가 트렌디, 모던 뭐 이런 것들이랑은 거리가 약간 있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느낌인데, (실제로는 없지만) 시골에 계신 할머니 댁을 방문한 느낌이 있다. 막 온갖 담금주가 진열되어 있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
푸근하지만 황리단길/금리단길 분위기만 생각하고 오면 살짝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맛은 진짜 맛있었다.
9. 토박이식당
1. 영업시간
매일 09:30~21:00 (라스트 오더 20:30)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토박이식당은 갈치조림이 유명한 곳이다. 갈치찌개, 갈치조림, 전복장, 전복순두부 등등. 갈치찌개가 현재 기준 2인부터 주문 가능하고 27000원이다. 참고로 난 이곳을 협찬을 다녀왔는데, 정말 맛있었고, 갈치 품질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토박이식당
먹으면서 느꼈는데, 실제로 이렇게 가시가 큰 갈치는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뭔가 품질이 좋고 크기가 크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족끼리 외식을 해서 내가 부모님께 대접을 해드려야 한다면 이곳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맛도 딱이었다.
마지막, 보문단지에 있는 토함.
1.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2. 주차 : 주차가능
3. 위치
토함도 갈치조림을 하는 곳이다. 갈치조림이 1인 15000원이라서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다. 참고로 이곳도 협찬으로 다녀왔고, 만족하는 곳이었다.
뭔가 서울에서 가끔 주말에 가족들이랑 근교에 식당에서 외식을 하면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던 느낌이다.
다만 나는 보문단지에 뭔가를 구경하러 잘 가지는 않았어서, 이곳의 식당은 토함 하나만 소개하고 마무리..!
지금 이 글 쓰면서 진짜 배고파서 위의 메뉴 중에 몇 개는 다시 먹고 싶어졌다.
우와! 메인이다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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