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올해 10월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음달 열리는 첫 사전회의인 고위관리회의(SOM·Senior Officials Meeting)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와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여 해외 대표단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미·중·일·러 등 아태 지역 주요국 인사들을 맞기 위해 객실도 정비하고 정상회의 만찬장도 막판 선정 작업 중이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최근 단행한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문은 지난해 출범한 ‘APEC 준비지원단’이다. 올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성공 개최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 이 지사는 국제 행사 경험이 많고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들을 골라 APEC 준비지원단에 집중 배치했다. 이 지사는 “지방정부 중심의 모범적이고 물샐틈없는 준비가 행사 성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역대 최고 행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상회의 준비 첫 관문은 다음달 열리는 APEC 2025 한국 제1차 고위관리회의(APEC 2025 KOREA SOM1)다. 고위관리회의 행사는 다음달 24일부터 3월 9일까지 14일간 경주 하이코 일원에서 열린다. 고위관리회의는 APEC 내에서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관한 실질적인 협의와 결정을 이끄는 핵심협의체로 사전 준비 성격을 지닌다. 이번 고위관리회의에서는 총 100여 차례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APEC 회원국 대표단 등 약 2000명이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은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과 협력해 SOM1 개최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해외 대표단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수송, 숙박 지원은 물론 한국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주 회의장인 하이코에는 문화재, K뷰티, K음식 등 다양한 전시홍보관도 마련된다. 하이코 인근 경주엑스포공원에서는 신라를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더쇼 신라하다’를 비롯해 농악, 태권무, 연날리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불국사·석굴암·황리단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코스와 경주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야경 투어 등 주제별 여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가을에 각국 정상들이 이용할 숙박시설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APEC 정상회의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이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확보를 위한 위원회도 구성했다. 현재까지 12개 호텔에 35개(기존 16개, 신설 9개, 준PRS 10개) 최고급 객실을 확보한 상태다. PRS 객실은 한국적 전통미와 현대적 편의성을 조화시킨 공간으로 마련된다.
APEC 정상회의 만찬장 선정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만찬장 장소로는 동궁과 월지, 국립경주박물관, 우양미술관 등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국제 행사에 관한 정책 조언을 받기 위해 APEC 외교 특별정책위원도 위촉했다. 위촉된 위원은 이태식 전 주미대사를 비롯해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임종령 서울외국어대학원대 교수, 김종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등 5명이다.
경북도는 올해 APEC 개최를 위한 필수 국비 예산 1716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추가 예산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경주 APEC 특별법이 여야의 폭넓은 지지 속에 제정된 만큼 추가 예산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추가로 예산이 확보되면 숙박시설 정비와 회의장 진입로 개선, 야간 경관 개선, 문화행사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경주를 찾을 정상들과 세계적인 기업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숙소 등 제반 사항을 완벽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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