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군 수뇌부가 계엄 선포 5시간20분 전(오후 5시10분께)부터 국회 봉쇄를 위한 본격적인 작전 실행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특전사령부 연방장에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서울시 시시티브이(CCTV) 안전센터망에 이틀간 781회 접속하며 작전차량의 이동 계획 등을 세웠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군 수뇌부들은 하나같이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계엄 모의뿐 아니라 계엄 선포 시점까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믿을만한 제보에 따르면 특전사령관은 12월3일 오후5시10분쯤 ‘연방장에 있는 축구 골대를 치우라’고 지시했다”며 “특전사령부 연방장에 헬기가 내릴 수 있도록 착륙장을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특전사령관은) 오후 5시30분쯤 실제 특전사 요원들이 탑승할 UH60 헬기 12대에 대한 출동 대기 명령을 내린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가 서울시 시시티브이 안전센터망에 12월 3∼4일 이틀간 총 781회 접속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서울시 시시티브이 화면은 각 부대 사령부의 종합상황실에 설치돼 있다”며 “실무자와 작전·정보 라인이 함께 보면서 계엄군의 이동 경로와 진압 작전을 모니터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전 차량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교통상황을 살피고, 국회와 한남동 관저 인근 등의 상황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시티브이 화면은 재난상황이나 훈련 시에만 열람이 가능하지만, 이들은 장비점검이나 테스트 명목으로 열람했다”고 했다.
12월 3∼4일 이틀간 수방사령부와 특전사령부의 서울시 시시티브이 접속 현황. 김병주의원실 제공
김 최고위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들은 3일 오후 5시29분부터 계엄 선포가 이뤄진 오후 10시28분 사이에 총 142회, 계엄 선포 시점부터 4일 오전 4시30분까지는 총 566회 접속했다. 비상계엄 해제 후에도 73회를 추가로 접속했다.
김 최고위원은 “무슨 목적과 근거로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지켜본 것인지, 특히 계엄 해제 이후에도 접속한 것은 ‘2차 계엄’을 준비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했다.
고경주 김채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