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오프라인 유통 격전지로 주목받는 서울 강동구에 롯데마트가 참전한다. 6년 만에 내는 새 점포이자 올림픽파크포레온이라는 초대형 아파트단지가 입지한 강동구에 첫 진출하며 라이벌들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연이은 희망퇴직과 쪼그라든 실적으로 반등이 절실한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할 다급함이 큰데, 재건축으로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강동구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천호점 매장 입구. [사진=롯데마트]
지난 16일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는 롯데마트 천호점이 문을 열었다. 2019년 8월 30일 롯데몰 수지점 개장 이후 6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서울 동부 상권의 핵심인 강동 지역 첫 오프라인 매장이기도 하다.
천호점은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4538㎡(약 1374평) 규모로 들어섰다. 일반 대형마트 영업 면적의 약 절반에 불과한 규모다. 그러나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본질에 집중한 도심형 실속 장보기 매장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편의성 높은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천호동과 성내동은 30대와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롯데마트를 이를 고려해 천호점의 80%를 신선과 즉석 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다. 비식품 매장은 가성비 높은 PB 상품과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상품들로 압축해 운영한다.
천호점 반경 2㎞ 안에는 이미 대형마트 3곳(이마트 천호점·명일점·홈플러스 강동점)을 비롯해 강동농협하나로마트 로데오점, 킴스클럽 강동점까지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마트가 출점을 결정한 배경에는 풍부한 배후 상권이 있다. 천호점 반경 2㎞ 이내 약 17만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롯데마트는 판단했다.
롯데마트 천호점 요리하다 키친 코너 전경. [사진=롯데마트]
실적 개선과 외연 확장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4421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11.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이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마트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다 수원 영통점을 매각하는 등 부진한 점포를 정리했다. 그 결과 2019년 126개였던 점포 수가 지난해 110개로 줄었다.
선택과 집중을 택한 롯데마트 천호점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시에 부합하는 매장인 만큼 유통 격전지 강동구에서의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면서 고강도 체질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이나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에 충실한, 효율적인 경영으로 수익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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