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8/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장수인 신준수 기자 = “내란범 윤석열 대통령, 반드시 구속돼야 합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여부 심사가 이뤄진 18일, 전북 전주시 객사 앞 도로가 다시 한 번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오후 4시 전주시에서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집회 장소인 객사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응원봉을 든 청소년들부터 젊은 부부, 70~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 추산 참여자는 500여명이다.
이날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글귀가 담긴 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구속하라. 파면하라”고 외쳤다.
현장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천막도 설치됐다. ‘분노의 목소리를 적어달라’는 안내에 시민들은 ‘윤은 이제 끝’, ‘정의구현’, ‘사회대개혁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 등의 분노의 메시지가 담겼다.
18일 오후 전북 전주시에서 진행된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 현장에 윤석열 대통령 등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의 메시지를 담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25.1.18/뉴스1 ⓒ News1 장수인 기자
겨울 방학을 맞아 본가인 전주를 찾았다는 박 모 학생(22·청주)은 “가만히 있으면 부끄러울 것 같아서 나왔다”며 “지난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을 때부터 너무 긴 시간 숨어있었던 대통령 때문에 힘든 시간이 이어졌던 것 같다. 오늘 반드시 구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덕순 씨(70)는 “국민을 섬기라고 대통령으로 뽑아놨더니 왕 노릇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왕은 필요없다”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는다면 남은 법질서마저 무너지는 셈이다. 반드시 윤 대통령을 구속해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7살 자녀와 집회 현장을 찾은 홍 모 씨(42)는 “오늘 반드시 구속돼서 하루라도 빨리 이 사회가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신 모 씨(50대)는 “체포영장이 집행됐음에도 윤 대통령이 수사를 거부해 시간을 끌고 있다”며 “구속영장은 반드시 발부돼야 한다. 또 내란에 대한 실체도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6시께 객사 인근의 차없는 거리 일대를 행진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 17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서부지법에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했다. 실질심사는 4시간 50분 만에 종료됐다.
윤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나 19일 이른 오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머물며 공수처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즉시 풀려나 관저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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