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노진주 기자] 팬과 하나가 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 팀이 승리했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은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공아지’ 팀을 142-126으로 제압했다.
올스타 선수 24명과 팬들이 함께 즐기는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는 시작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 출전을 위해 올스타 선수들이 한 명씩 최근 유행하는 노래에 맞춰 짧게 댄스를 추며 등장했다. 전희철, 조동현 감독도 코트 위에서 세계적인 K-팝 가수 로제의 APT(아파트)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크블몽은 유기상(LG), 허훈(KT), 허웅(KCC), 안영준, 자밀 워니(이상 SK)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공아지는 이원석(삼성), 변준형(정관장), 이우석(현대모비스), 이선 알바노(DB), 숀롱(현대모비스)으로 1쿼터를 시작했다.
유기상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바로 문정현(KT)과 교체됐다. 직전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탓에 인사만 하고 벤치로 들어간 것이다. 팬들은 유기상에게 박수로 쾌유를 빌었다.
공아지가 11-9로 앞서며 1쿼터가 6분 14초 남았을 때, 코트 위 이벤트가 펼쳐졌다. ‘오징어게임2’ 상징적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진행됐다. 마스코트 인형이 술래를 하고, 코트를 누비던 선수들이 게임에 참가했다. 허웅이 술래에게 잡히지 않고 공을 따내 득점에 성공, 선물을 따냈다.
1쿼터가 재개됐고,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크블몽이 37-36, 한 점 앞선 채 첫 번째 쿼터가 끝났다.
3점 슛 콘테스트 결선이 1쿼터 종료 후 열렸다. 경기 전 14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가장 많은 외곽포를 넣은 허훈(31득점), 양준석(LG, 28득점), 최성모(삼성), 이근휘(KCC, 이상 23득점)가 4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따냈다.
예선에서 이근휘와 함께 가장 적은 점수를 기록했던 최성모(26점)가 결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따냈다. 70초 내 5개 구역 및 ‘딥쓰리존’에서 3점슛을 시도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상금 200만 원을 획득했다.
최성모가 올스타전 3점 슛 콘테스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해당 이벤트성 게임에서 삼성 소속 선수가 우승한 것도 최성모가 처음이다.
2쿼터 땐 양 팀 감독이 심판으로 변신했다. 크블몽의 부산 KCC 신명호 코치와 공아지의 원주 DB 이광재 코치는 선수로 ‘깜짝’ 변신했다.
2쿼터 3분 35분을 남기고 양 팀 선수들은 ‘오징어게임2’에서 나온 릴레이 게임에 임했다. 발을 묶고 코트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 도중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을 성공시키고 마지막에 2점슛을 날려 득점하면 승리하는 룰이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코트 위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다시 2쿼터가 시작됐다. 크블몽이 68-57로 10점 이상 앞서고 있을 때 허훈이 3점 슛을 성공시켰다. 크블몽은 공아지를 57점으로 묶어두고 70점을 먼저 넘겼다. 여기에 김낙현(한국가스공사)이 3점 슛과 이재도(소노)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면서 크블몽이 더 점수 차이를 벌렸다.
전반전은 크블몽이 78-67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하프타임 때 덩크 콘테스트 결선이 열렸다. 경기 전 예선에 참여한 9명 선수 중 상위 4명 조준희(삼성, 50점), 박정웅(정관장, 49점), 손준(한국가스공사, 44점), 이광진(LG, 43점)이 결선에 올라 우승을 다퉜다. 제한시간 60초 내 자유롭게 덩크슛 시도해 심사위원(5명, 만점 50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면 1등 하는 규칙이다.
이광진, 손준, 조준희가 나란히 45점을 받았다. 박정웅은 42점을 얻었다.
동률을 기록한 3명의 선수는 30초씩 추가로 얻어 한 번 더 심사를 받았다. 팬을 넘어 덩크를 선보인 조준희가 또 45점을 받은 두 명의 선수를 제치고 우승자로 선정됐다. 49점을 받았다.
조준희는 200만 원 상금을 받는다.
이로써 3점 슛-덩크 콘테스트 모두 삼성 선수들이 우승을 쓸었다.
3쿼터부터 공아지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쿼터 시작과 동시에 알바노와 이원석의 골밑 득점으로 점수 차를 7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크블몽의 안영준이 덩크슛을 시원하게 성공시키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질세라 공아지의 숀 롱도 덩크로 응수했다. 하지만 벌어진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지긴 어려웠다.
크블몽이 115-102로 앞선 채 세 번째 쿼터가 마무리됐다. 4쿼터에서 반전은 없었다. 크블몽이 한 때 9점으로 쫓겼지만, 승리를 내주진 않았다.
크블몽에서 자밀 워니가 4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허웅도 19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아지에선 손룡이 28득점을, 이우석이 27득점을 책임졌지만 승리와는 닿지 않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린 워니는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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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