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프로농구 올스타전, 부산에서 성황리에 개최
SK 간판 자밀 워니, 41득점 19리바운드 활약으로 MVP
덩크 조준희, 3점슛 최성모…주요 이벤트 삼성이 싹쓸이
‘별들의 잔치’ KBL 올스타전이 19일 오후 부산에서 개최됐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축제다. 10개 구단의 간판급 선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다만 선수들의 이름값에 걸맞는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규리그 도중 열리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사리는 편이다. 비단 국내 프로농구만의 이슈는 아니다.
그래서 KBL은 매년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한다. 방송의 역할도 중요하다. 올스타전을 약 1시간 앞두고 현장에서 프리뷰 쇼 프로그램인 KBL 카운트다운(Countdown)이 진행됐다. 주관 방송사와 OTT를 통해 공개된 프리뷰 쇼에서 정용검 캐스터, 입담이 뛰어난 전 KBL 선수 전태풍, 하지원 치어리더가 진행을 맡았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유기상, 변준형, 베테랑 이정현과 김선형, 허웅-허훈 형제 등이 초대 손님으로 등장해 스피드 퀴즈, 밸런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했다.
그 중에서도 이정현과 김선형이 함께한 ‘나락 퀴즈쇼’가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예를 들어 가드, 포워드, 센터, 감독, 팬 가운데 농구에서 가장 필요없는 포지션은 무엇인지를 묻는 짓궂은 질문이 주어지는 형식이다. 김선형은 당황하더니 감독을 선택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스타들은 농구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자 준비한 소품을 장착한 채 신명나는 춤과 함께 코트에 입장했다. 춤을 잘 추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많이 부끄러워 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팬들은 그저 즐겁게 그들을 바라봤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 팀은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은 허웅과 허훈이 공격을 이끌었다. 그에 맞서는 조동현 감독의 공아지 팀에는 이우석이 있었다. 이번 시즌 한 단계 발전한 3점슛 실력을 올스타전에서도 마음껏 발휘했다.
선수들은 승부의 무게감을 잠시 내려놓고 올스타전 자체를 즐겼다. 감독들도 함께했다. 2쿼터 들어 전희철 감독과 조동현 감독이 심판복을 입었다. 크블몽 팀의 신명호 코치와 공아지 팀의 이광재 코치는 유니폼을 입었다. 서로가 역할을 바꿔보는 시간이었다.
현역 시절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이광재 코치는 첫 외곽슛 시도를 깔끔하게 터뜨렸다. 신명호 코치에게 시선이 쏠렸다. 신명호 코치는 현역 시절 3점슛이 약한 것으로 유명했다.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신명호는 놔두라고”라는 말은 농구 팬 사이에서 유명하다.
신명호 코치가 3점슛 라인밖에서 공을 잡자 나머지 9명 모두가 그를 놔두고 리바운드를 준비했다. 첫 슛은 실패, 그러나 두 번째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신명호는 놔두라고” 밈을 잘 아는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참고로 신명호 코치의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3%다.
전희철 감독은 오심을 넘어 사심(私心)을 보였다. 상대 팀 선수가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그 선수는 같은 서울 SK 소속의 오재현이었다. 그러자 조동현 감독은 전희철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하며 보복했다.
4쿼터 들어 경기가 잠시 치열해졌다. 공아지 팀이 종료 5분 전 5점 차로 추격할 때까지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정규리그 1,2라운드 MVP 워니의 힘은 강력했다.
워니가 거침없는 공세를 펼쳐 크블몽 팀의 142-126 승리를 이끌었다. 워니는 경기 막판 팀 동료 김선형과 1대1에서 멋진 장거리 3점포를 꽂았다. 올스타전은 베테랑 김선형이 여전히 덩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41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워니가 2년 연속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가져갔다. 정규리그 1,2라운드에 이어 또 하나의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올스타전에서는 본 경기 외에 펼쳐지는 덩크 콘테스트와 3점슛 콘테스트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썬더스’ 세상이었다. 3점슛 콘테스트는 최성모, 덩크 콘테스트는 조준희가 각각 우승하며 서울 삼성의 독무대를 만들었다.
최성모는 올 시즌 탁월한 외곽슛과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최근 삼성의 상승세에 기여하며 기량발전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선수다. 조준희는 데뷔 때부터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조준희는 결선 연장에서 제한시간 30초 내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번외로 주어진 시간에서 농구 팬을 뛰어넘어 덩크를 터뜨리는 장면을 연출하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올해 덩크 콘테스트는 국내 선수들만 참가했다. 조준희를 비롯해 이광진, 손준, 박정웅 등 젊은 선수들이 무대를 꾸몄다. 미국프로농구(NBA)급 화려한 덩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선수들은 각자 펼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손준이 선보인 ‘더블 탭 덩크(두 손에 잡은 공을 백보드에 먼저 터치한 후 터뜨리는 덩크)’는 고난도에 비해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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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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