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최대어’가 향하면서 가능성이 없어보였던 김하성(30)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이 다시 거론됐다.
MLB닷컴은 20일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A급 자유계약선수(FA)를 언급하며 이들이 계약하기에 적합한 팀을 거론했다.
이 명단에 김하성도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2024시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상호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으나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2025시즌 개막전부터 함께할 수 없다는 부분, 그리고 송구에 중요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는 점 등이 김하성과의 계약을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김하성과 연결되고 있는 팀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원래는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가 ‘유격수 최대어’였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39억원)에 계약하면서 김하성의 행선지 후보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MLB닷컴은 이날 김하성에게 가장 어울리는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MLB닷컴이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을 추천한 이유는 유격수가 아닌 2루수 때문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내야수 아다메스와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NL)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며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서 돌아오면 샌프란시스코는 약점인 2루수 문제를 해결하고 N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꽤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2025시즌 뎁스 차트를 보면 주전 2루수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유력하다.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96경기에서 타율 0.280, OPS(출루율+장타율) 0.831, 15홈런, 3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피츠제럴드를 주전으로 쓸 생각인데, 현실적으로 그에게 거는 기대를 어느 정도는 낮출 필요가 있다. 피츠제럴드는 지난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홈런 1개를 치는데 그쳤고 OPS도 0.59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신뢰받는 예측 시스템 중 하나인 스티머는 피츠제럴드가 2025년 조정 득점 창출력(wrRC+)이 93으로 평균 이하의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를 영입하는데 큰 돈을 쓰기는 했지만, 아직 자금력에는 여유가 충분하다. 더구나 김하성은 현 시점에서 계약하는데 그리 큰 돈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된다면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후배 이정후와 또 함께할 수 있게 된다. FA 시장 초반 둘이 같은 유니폼을 입게되는 것이 높아 보였으나 멀어지는 듯 했는데, 다시 가능성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