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동엽(35), 오선진(36), 강진성(32)이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 기회에 도전한다.
김동엽, 오선진, 강진성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지난 겨울 소속팀에서 방출돼 은퇴 기로에 몰렸던 세 선수는 키움의 부름을 받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김동엽은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86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20홈런 시즌도 세 차례(2017년, 2018년, 2020년) 만들어냈지만 잠재력이 터질듯 터지지 않았다. 2018년 12월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엽은 지난 시즌 8경기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OPS .357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결국 방출됐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김동엽은 삼성에서 방출되자마자 키움의 연락을 받아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팀을 떠나게 됐다고 기사가 나오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다”라고 밝힌 김동엽은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마음속으로는 예전부터 언젠가 키움에 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언젠가 한 번은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올해가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키움에 온 소감을 밝혔다.
“최근에 기회가 많이 줄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라고 말한 김동엽은 “불러주는 팀이 없으면 당연히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면서 “처음 키움에 간다고 했을 때 주위 모든 사람들이 반겼다. 정말 나와 잘 맞는 팀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정말 활발하게 잘 뛰고 열심히 하는 악바리 모습이 보였다. 매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나오는 것만 봐도 이 팀에는 다른 팀에 없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키움에서의 새 출발을 기대했다.
오선진은 KBO리그 통산 1135경기 타율 2할4푼1리(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 OPS .609를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한화(2008~2020년), 삼성(2021~2022년), 한화(2023년), 롯데(2024년)를 거쳤고 지난 시즌 26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 OPS .583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새롭게 팀을 알아보는데 시간 좀 걸렸다”라고 말한 오선진은 “다른 팀 연락을 기다리다가 연락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알아본 팀이 키움이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잘 돼서 계약을 하게 됐다. 계속 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키움이 마지막이었다. 키움마저 안된다면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80~90% 넘어가 있었다. 키움에서 계약을 하자고 연락이 온 덕분에 다시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키움과의 계약 과정을 이야기했다.
오선진은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길어야 1~2년 남았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강진성은 KBO리그 통산 476경기 타율 2할6푼3리(1236타수 325안타) 26홈런 155타점 145득점 24도루 OPS .707을 기록했다. 중장거리 타자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점점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지난 시즌에는 SSG에서 16경기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OPS .452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곧바로 키움의 연락을 받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 강진성은 “키움에 와서 큰 동기부여가 된다. 캠프를 가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키움에서 내가 좋았을 때 자신감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키움에서 함께 기회를 찾아오면서 김동엽, 오선진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방출이 되면서 서러움을 느꼈고 키움에서 기회를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간절함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김동엽은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반등을 못하면 정말 진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진짜 절실하게 해야하고 키움이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만 생각을 해주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키움에서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세 선수들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절치부심 했고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팀에 도움을 줄 지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