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오선진(36)이 마지막으로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절실함을 내비쳤다.
오선진은 KBO리그 통산 1135경기 타율 2할4푼1리(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 OPS .609를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2008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26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한화에서 뛴 오선진은 2021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에서 2022년까지 활약한 오선진은 FA를 통해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하지만 2023년 11월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으면서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시즌 26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 OPS .583을 기록하는데 그친 오선진은 결국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팀에서 방출됐다. 새로운 팀을 찾은 오선진은 오랫동안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키움에서 손을 내밀었고 마지막 기회를 잡으며 2025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선진은 지난 23일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에서 “신인 때 마음가짐으로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 같다. 트레이드 등으로 새로운 팀에 온 것이 아니라 방출된 다음에 팀을 구해서 온 것이다. 다른 시즌도 그렇지만 올 시즌은 더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조금 더 진지하게 임하려고 한다”라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팀을 알아보는데 시간 좀 걸렸다”라고 말한 오선진은 “다른 팀 연락을 기다리다가 연락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알아본 팀이 키움이었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잘 돼서 계약을 하게 됐다. 계속 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키움에 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키움이 마지막이었다”라고 밝힌 오선진은 “키움마저 안된다면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80~90% 넘어가 있었다. 키움에서 계약을 하자고 연락이 온 덕분에 다시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길어야 1~2년 남았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잘 어울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마지막 기회를 잡은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이번 겨울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9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혜성이 팀을 떠나면서 키움은 올 시즌 내야진 개편에 임할 계획이다. 그만큼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
오선진은 “그 자리는 누군가는 차지하는 자리다. 후배들과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한다. 포지션 경쟁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매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수비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주전선수를 받쳐주는 백업을 맡거나 주전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졌을 때 내가 먼저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6일 훈련, 1일 휴식이라는 강도 높은 일정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선진은 “야구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다”라며 웃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