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환자 살리고 범죄도 예방…지하철 ‘스마트스테이션’ 전역 확대
서울지하철 스마트스테이션 내년까지 1~8호선 전 역 확대
CCTV 지속 확충·고도화…’지하철보안관’ 사법권 부여 추진
서울교통공사는 이중, 삼중 장치로 시민 안전을 촘촘하게 보호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환자·범죄 발생 등 위험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활용 지하철 통합 관리 시스템 ‘스마트스테이션’이 서울교통공사 모든 지하철역으로 확대된다. 안전 향상을 위해 CCTV 증설, 지하철보안관 사법권 부여, 자동안전발판 확대 등도 추진된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은 현재 189개 역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스테이션을 내년까지 1~8호선 전 역(276개)으로 확대한다. 스마트스테이션은 3D맵·사물인터넷(IoT)센서·지능형CCTV 등을 활용, 안전을 비롯해 분산된 시설물 관리와 서비스 등 역사 운영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예컨대 승강장안전문·소방·승강기·CCTV·방범 셔터 등 그동안 개별 관리했던 역사 시설물을 고객안전실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스테이션은 디지털트윈 기반의 3D맵을 통해 역사 내부를 3차원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어 환자·범죄 발생 등 실시간 위험 상황을 감지, 골든타임 확보와 사각지대 범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200만 화소 이상의 ‘지능형 CCTV’는 고속 딥러닝 기반 AI 학습으로 위험지역 침입 탐지·에스컬레이터 쓰러짐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돌발 상황을 즉각 알려준다.
실제로 스마트스테이션이 구축된 2·8호선 역사를 분석한 결과, 돌발 상황 대응 시간 72.7%(11분→ 3분), 역사 순찰·순회 시간이 64.3%(28분→ 10분) 단축되는 등 안전과 보안, 운영 효율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하철은 현재 189개 역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스테이션을 내년까지 1~8호선 전 역(276개)으로 확대한다. 스마트스테이션 화면. /서울시
이밖에 서울 지하철은 다양한 안심·안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8호선 276개 전 역에서는 현재 총 2만584대의 CCTV가 운영된다. 서울지하철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시 상황 확인을 위해 활용되기도 하지만 각종 범죄 등을 미연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CCTV를 지속 확대 및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를 비롯한 환승통로, 화장실 등에는 긴급할 때 누르면 고객안전실로 바로 연결되는 비상통화·호출 장치는 6539대가 설치됐다. 경찰과 양방향 통화가 연결되고 실시간 위치가 전송되는 핫라인 ‘112직통비상벨’도 595대 운영 중이다.
◆지하철보안관 사법권 부여 위해 법 개정 요청
지하철보안관 271명은 2인 1조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나 노선을 중심으로 순찰하며 이상행동·질서 저해 단속, 현행범 경찰 인도, 비상 상황 초동 조치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난동, 이상행동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보안관에게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하철은 지하철보안관 사법권 부여를 위한 법 개정을 계속 호소할 방침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목격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서울지하철 ‘또타 지하철 앱’도 있다. 앱으로 시민 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보안관과 경찰이 즉각 출동해 조치한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부터 112로 접수되는 지하철 중요 범죄는 서울교통공사로 즉시 공유되고 있다.
서울지하철에 ‘자동안전발판’ 설치가 본격 시작된 뒤로 발 빠짐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동안전발판’ 589개소 설치…”안전 분야에 집중 투자”
‘자동안전발판’ 설치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열차가 이동할 때에는 접혀 있다가 정차하면 자동으로 펼쳐져 승강장 사이 빈틈을 메워준다.
현재 설치가 끝난 1~4호선 8개 역 132개소를 비롯해 나머지 13개역 131개소도 오는 5월까지 모두 설치 완료될 예정이며, 5~8호선 326개소(52개 역)는 연말을 목표로 설치한다.
‘자동안전발판’ 설치가 본격 시작된 뒤로 발 빠짐 사고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 발 빠짐은 70건으로 코로나로 승객이 감소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8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장 구조적 이유로 자동안전발판을 설치하지 못하는 66개 역 413개소에는 바닥에서 빛을 표출해 발 빠짐 위험을 알리는 ‘승강장 연단 경고등’을 도입한다. 경고등은 오는 5월까지 42개 역 244개소에, 연말까지 24개 역 169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승강장안전문’으로 서울지하철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지하철은 안전과 서비스,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며 “하루 700만 이용 시민의 일상을 지켜드리기 위해 ‘안전 분야’만큼은 어떤 양보나 타협 없이 집중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로 뛰는 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