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전북 전주시 완산칠봉 인근에 있는 완산벙커가 ‘벙커 더 스페이스’라는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해 2월 5일 개관한다. 전주시 제공
전쟁 등 유사 상황 대비 시설로 지어진 전북 전주시의 ‘완산벙커’가 52년 만에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해 개방된다.
전주시는 문화관광시설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옛 완산벙커)가 2월5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면 개방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완산벙커는 1973년 전쟁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방공호와 군·경 지휘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2816㎡(약 853평) 규모로 만들어진 땅굴형 시설이다. 복도에 여러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로, 터널 길이만 130m에 이른다.
완산벙커는 2005년 전북도청이 전주시 효자동으로 이전한 뒤 용도를 완전히 상실했으며, 이후 고구마 저장고 등으로 활용되는 등 버려진 시설로 남겨 있었다.
전주시는 완산벙커의 문화적 보존 가치와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2019년 우주를 테마로 한 문화관광시설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벙커 더 스페이스’라는 명칭도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했다.
2022년 ‘폐쇄된 방공호와 연결된 멀티버스를 비밀요원(관람객)이 탐험한다’는 주제의 각본을 확정하고, 지난 2023년부터 기반시설 조성과 콘텐츠를 구축해왔다. 지난해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시설 조성과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완산벙커에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10개의 콘텐츠 룸 등 15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 콘텐츠인 ‘차원의 문’은 엘이디(LED) 모듈과 거울을 활용해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빛의 조화로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주문화재단과 전주시 직원, 완산동 지역 학생(완산초·곤지중) 등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도 진행했다.
전주시는 시험 운영 과정에서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시설 등 관람환경 개선을 완료한 뒤 2월4일 정식 개관식을 갖고 오는 2월5일부터 시민에게 시설을 개방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완산벙커가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전주 관광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 인근에 있는 완산벙커가 ‘벙커 더 스페이스’라는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해 2월 5일 개관한다. 개관을 앞두고 전주시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전주시 제공
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