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깜짝 생일 케이크 축하에 감동을 받았다.
미국 출신 어빈은 193cm, 108㎏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며,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이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거쳤으며 빅리그 통산 134경기(593이닝)에서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마크했다. 특히 어빈은 지난 시즌에도 29경기(111이닝·선발 16번)에 출격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을 써낸 현역 메이저리거였기에 두산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이들이 많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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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빈의 1월 31일 생일을 맞아 외국인선수 담당 매니저들과 선수단이 논의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깜짝 생일 파티가 열렸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인 시드니 블랙타운에는 한국과 달리 근사한 케이크를 받는 베이커리가 많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가 식료품점 4곳을 돌며 발품을 팔아 케이크를 샀다.
그리고 어빈이 식사를 마칠 때쯤 주장 양의지가 케이크를 어빈에게 전달했고, 동료 선수 전원이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특히 양의지는 어빈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축하를 표시했다.
어빈에게 이 축하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팀 동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고 어빈도 여러 동료들의 생일을 축해 준 적이 있다. 하지만 어빈은 1월생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일에 동료들의 축하 케이크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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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일러도 2월 중순 소집되어 보통 2월 3주차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어빈은 그간 동료들과 함께 생일을 함께한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어빈은 “팀 동료들이 이런 파티를 준비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생일을 잘 안 챙기는 스타일인데 부끄럽고 또 감동”이라며 “(미국 시절) 내 생일은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이라 항상 챙겨주는 것만 익숙했는데 동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덕분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투수조장 홍건희는 “어빈이 이제 막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낯설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콜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게 돼 투수조장으로서 기분 좋다”면서 “콜이 오늘을 계기로 두산베어스의 끈끈한 문화를 느꼈길 바란다(웃음). 잘 적응해서 부상없이 좋은 성적으로 두산베어스 마운드를 이끌어주길 동료로서 응원한다”고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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