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우영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정우영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2년 최고 157㎞를 뿌리며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던 LG 트윈스 정우영은 이후 2년 동안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4억원이던 연봉이 1억8000만원까지 깎였다.절치부심. 지난해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샬럿 트레드 애슬레틱센터에서 훈련을 한 뒤 곧바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이미 지난 1월 31일(한국시각) 두번째 불펜 피칭을 했는데 80% 정도로 15개를 던졌는데 투심 최고 구속이 142.8㎞를 기록했다. 코칭스태프는 “지난해보다 팔 높이가 올라간 것이 특징이고 제구력이 안정됐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정우영은 “시즌이 끝나고 2년동안 나의 야구에 대해 해맸던 부분(뭘 해야하고 어떤 것이 나한테 잘 맞지 않는지)을 좀 더 명확히 알고싶고 나의 야구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을 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에 있는 트레드 에슬레틱스라는 곳으로 가서 훈련을 하면서 보냈다”라며 “미국 선진 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동안 계속 해왔었고 계속 가고 싶었었는데 WBC와 뼈 조각 수술 등으로 못 가고 있다가 이번에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코치님들도 잘 가르쳐주시지만 선진 야구와 야구 본토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르쳐주는지가 궁금했다”면서 “트레드라는 곳을 SNS를 통해서 1년동안 봐왔었는데 직접 경험을 하고 싶어서 작년 말 훈련소를 다녀와서 잠실에서 2주정도 몸을 만들고 바로 이동해서 트레드에서 6주 정도 훈련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단기간에 예전의 좋은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조급해 하지 않았다. 정우영은 “트레드라는 곳을 가서 첫 면담을 할 때 ‘단기적으로 100프로의 단계를 올려 결과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고 ‘내가 다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고 나의 잘못 된 생각들을 고쳐나가기 위해서 왔다’고 참가한 목적을 얘기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결과를 얻어가는 것 보다 배운 것을 통해서 한 시즌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들 위주로 배웠고 지금도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LG 정우영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정우영이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트레드에서 가장 와닿았던 조언은 조급하지 말라였다고. 정우영은 “그분들도 나의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안타깝게 보셨다. 지금 내 야구가 잘 안된다고 해서 당장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문제에 대해 빠른 기간 안에 명확하게 캐치해 주시면서 조급하게 하지 말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면서 “그리고 트레드 코치님들도 내가 훈련하는 기간 내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시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운건데 스스로 통제를 잘한다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했다. 미국에 있는 여러 아카데비 중 한국에는 드라이브라인이 꽤 유명한 편. 그런데 정우영이 트레드 애슬레틱센터를 선택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정우영은 “내가 트레드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1년동안 피드백을 주고받는 곳은 트레드가 유일하다고 들어서였다. 이곳은 어플리케이션이 따로 있어서 내가 경기한 후에 영상과 데이터를 보내면 그 결과에 대하여 피드백을 매번 주고 관리를 해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트레드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트레드 애슬레틱센터에서 훈련한 효과는 있었다고 만족한 모습. 정우영은 “지난 2년동안 보다는 구속이 많이 늘긴했다. 92마일(148㎞)까지 나왔었다”라고 했다. 비시즌임에도 구속이 꽤 나왔기 때문에 시즌에 가서는 예전의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LG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은 올시즌 우리 불펜의 키포인트 중 한명이다”라며 “현재 캠프기간이 얼마 안되었는데 비시즌 기간 몸을 잘 만들어온것같고 이번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정우영은 “올해 정말 잘해야 되겠지만 완전 잘했던 그 때로 바로 돌아 갈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점차 좋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 또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적을 떠나서 내 구위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인 것 같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