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에서 열린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정국 혼란에 대해 “한국은 매우 회복력이 강한 사회로, 질서 있게 정치적 혼란 상황이 수습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연말 이후 관광객 입국이 상당히 주춤했던 기간이 있었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지금 사법절차가 매우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어서 외국인들, 특히 한국관광 서울관광을 고려하는 분들이 특별히 서울의 안전상태에 대해 걱정하는 만큼 관광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거 같다는 게 저희의 기대”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에 중국인들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에 대해선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부정선거론도 아마 회복력이 작동해 해결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안을 다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한국 사회는 어떠한 혼란이 생겨도 매우 질서 있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관광사업에 대해서도 “여러분 중에 관광하는 데 불편이 있거나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은 한 분도 없을 것”이라며 “서울에선 지금까지 관광객과 관련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치안이 썩 좋지 않은 다른 외국 도시와 비교하면 서울의 치안 안전 상태는 A급, A+급이 아닌지 감히 비교해 말하고 싶다”며 “서울시가 계엄 정국 초기에 서울은 안전하다고 말씀드린 이후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 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저로서는 현직 시장으로서 시정에 전념하는 입장이기에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이후 상황을 본 뒤 명확하게 답변드리겠다”고 했다.
또 최근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가) 갑자기 자유시장 경제 질서에 매우 친화적인 행보를 시작했는데 탄핵 정국 이후 본인의 지지율이 일정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표면적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법 개정 문제를 비롯해 특정 산업 영역 외엔 52시간 근무를 다소 완화해 융통성을 부여하는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이 대표 말대로 실제로 실현돼 오히려 경제를 살릴 방안으로 전환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 대표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진심이 담겼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당도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선 “제가 주장해 왔듯 북한이 상당량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핵무기가) 소형, 경량화되는 만큼 대비 태세는 늘 완비돼야 한다”며 “핵 개발이 어렵다면 핵잠재력, 즉 언제라도 맘먹으면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해 놓는 게 필요한데 이는 일본 정도 수준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기 한국 정부, 미국 트럼프 신정부와의 협의 및 협상에 일본 정도 핵 수준을 갖출 수 있어야겠다는 정도가 지금까지 상황을 바탕으로 한 제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지속 가능, 저탄소 저비용 올림픽이 점점 중요해지는 흐름에서 서울이 2036 하계올림픽의 최적지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는 미국 블룸버그, 영국 BBC, 중국 신화통신, 일본 산케이신문 등 8개국 26개 매체 외신기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