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에서 김효범 삼성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듯 보였던 서울 삼성이 7연패를 당하며 4시즌 연속 최하위 위기에 처했다.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뒷심도 약하면서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8-77로 졌다.
지난달 15일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경기였던 창원 LG전부터 내리 7경기를 패한 삼성은 11승 24패를 기록, 고양 소노와 공동 9위가 됐다.
1978년 창단한 삼성은 아마추어 실업팀 시절부터 유일하게 프로농구 명맥을 이어가는 ‘명가’다. 2000-01시즌과 2005-06시즌에는 국내 프로농구 최강팀에 등극했으며 이후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은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끝으로 몰락했고, 단 한 번도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2021-22시즌부터 프로농구 최초로 3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오명을 썼다. 이 3시즌 동안 삼성은 37승(125패)만 올렸고, 승률이 0.228에 그쳤다. 이상민, 이규섭, 은희석 등 스타 출신 사령탑은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김효범 감독이 감독대행을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취임한 2024-25시즌에는 반등하는가 싶었다. 삼성은 1월 6일 부산 KCC전 승리를 시작으로 LG, 수원 KT, 그리고 다시 만난 KCC를 모두 제압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8위로 도약했고, 당시 6위 원주 DB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키웠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에서 삼성 이원석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5.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러나 이후 삼성은 와르르 무너졌다. 상대와 잘 싸우고도 뒷심 부족으로 리드를 뺏겨 역전패하기도 했다. 7연패 중 3경기는 4쿼터에서 대량 실점하며 잡을 수 있던 승리를 놓쳤다.
삼성이 삐걱거리는 결정적 원인은 ‘실책’이다. 삼성은 7연패 기간 총 94개의 실책을 기록, 경기당 평균 13.4개로 자멸했다.
5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무려 실책 24개를 저지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효범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실책이 많이 나왔다. 팬들에게 이렇게 안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위 DB와 승차는 4.5경기로 간극이 크지 않지만, 최근 가라앉은 팀 상황을 고려해 꼴찌 탈출이 현실적 목표다.
최하위 경쟁을 벌이던 안양 정관장(13승 23패), 소노가 최근 조금씩 힘을 내는 만큼 삼성 역시 분발이 필요하다.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기 위해선 실책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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