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11년만 시진핑 주석 회담 성사…예정시간 넘겨 42분간 진행
시진핑, 정국 상황 관련 “한국인들 문제 해결 지혜와 능력 있다고 믿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25.2.7/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올 가을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오후 동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청호텔에서 회담했다. 당초 15분을 계획한 회담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42분동안 진행됐다.
우리 국회의장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것은 지난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 이후 11년만이다.
우리 측에선 우원식 의장을 비롯해 이헌승·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박정·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배석했다.
우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10월 말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방한을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 측은 APEC 정상회의에 국가주석 참석은 관례라고 언급하며 관련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전했다.
우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현재 한국이 불안정하지 않으며, 한국인의 저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국인들이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계엄 사태는 한국의 내정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 의장은 한중FTA 투자후속협정에서 성과 도출이 기대되며 한중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적 관리, 첨단분야 협력 등에 대해 우리 측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시 주석 측은 한중 관계가 안정성을 유지하길 희망하며 중국의 개방과 포용정책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독립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및 송환에 진전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관련해 몇년전 협조를 지시했으며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였다”며 “양국 주요 관심사를 서로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담 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