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6도 한파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탄핵 무효”와 “즉각 파면”을 외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8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2.8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조기대선 조기총선’이라고 쓴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2만명이 모였다.
경기 안성시에서 온 최모(23)씨는 “모든 국민은 진실을 알고 싶으며 대통령께서는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목숨을 걸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국민의 권리가 침해됐는데 보장해 주기는커녕 선관위 서버, 선거인 수 검증을 기각한 헌재는 대체 누구를 위한 기관이냐”고 반문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부천시에서 왔다는 여성 김씨는 “거짓 조작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부당한 음모에 맞서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거짓 증인의 증언을 증거 삼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을 운운하며 억지 주장을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는 낮 1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근처에서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고 “계엄 합법” “탄핵 무효”를 외쳤다.
세이브코리아는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전국에서 집회를 여는데,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대구 국가 비상 기도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보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126차 전국집중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출구 앞 3개 차로를 메운 참가자들은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와 장갑 등을 착용한 채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정범 국힘당 즉각 해산’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 등을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모였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제10차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교사라고 밝힌 윤모씨는 “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않기 위해 매일 집회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재판에서는 피해자인 국민의 목소리보다 가해자인 내란 세력들의 거짓말이 지속 확산하고 거짓말에 반응하는 자들의 서부지법에 이은 폭동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에서 왔다는 중년 여성은 “법을 공부했다는 자가 주제 모르고 스스로 왕이고자 했기에 국민의 빗발치는 아우성을 가볍게 외면하고, 반발이 거세지자 총, 칼로 국민과 헌법을 짓밟으려던 자가 이제는 말장난 같은 변명으로 헌재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께부터는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0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 중이다. 오후 5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모였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안국 등 서울 일대에 50개 부대를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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