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A양이 교사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범행이 발생한 학교입구에 A양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모가 놓여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8살 여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자세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학교 1학년생인 김하늘 양(8)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대전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대전 서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양과 이 학교 여교사 40대 A씨가 발견됐다.
김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김양의 사인은 ‘과다출혈’이었다.
A씨는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 A씨가 흉기를 직접 구입한 사실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 동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며, A씨 휴대전화 및 PC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동료 교사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전날 사건이 발생한 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1차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며칠간 현장 감식을 진행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가 48시간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으나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교사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교사 신분인 A씨는 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해 교과전담 교사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흘 전에도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으나 경찰 신고로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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