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와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현석 서울경찰청장 직무대행.2025.1.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구진욱 이강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동수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연락해 서울서부지법 월담 가담자에 대한 선처를 청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부지법 불법 폭력점거 시위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강남서장에게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연락이 왔고 자신을 윤상현 의원이라고 소개했다’며 “‘서부지법 연행자 잘 처리 부탁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서장은 “절차를 준수해 조치하겠다”고 답하고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화는 지난 18일 오후 10시 51분 걸려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직무대행은 “강남서장은 훈방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8일 밤 서부지법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우리 젊은 17명의 젊은이들이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하고 얘기를 했다”며 “아마 곧 훈방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 직무대행은 “(훈방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3시 8분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유리병과 돌, 의자 등을 투척하며 법원 출입문과 창문 등을 부수고 침입했다.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벽돌 등을 던지며 대치한 인원도 있었다. 이틀간 벌어진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경찰 부상자는 51명(중상 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