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 사람들한테 우린 모두 죽은 사람들이야. 모두가 우릴 잊었어.”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허밍’은 ‘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받은 최정원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나무로 변한 세상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까운 미래,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가 돼 버리고 서울은 방벽으로 봉쇄된다. 엄마를 서울에 남겨 두고 이모와 피난을 온 ‘여운’은 연구소에서 일하던 어느 날 낯선 메일을 받는다. 서울에 설치한 광역 방역 기기 ‘우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벽을 넘으라는 것. 여운은 고민 끝에 방벽을 넘기로 결심하고, 9년간 봉쇄됐던 서울에서 예상치 못한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끝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이 깊은 잔상을 남긴다. 또 ‘재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등 인간·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 허밍/ 최정원 글/ 창비/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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