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자원 손주영이 2025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손주영은 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차려진 LG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손주영은 패스트볼 31구, 커브 10구, 포크 5구, 슬라이더 4구 등 총 50개의 공을 뿌렸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로 측정됐다.
최근 불펜 피칭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손주영. 사진=LG 제공
손주영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차려진 LG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손주영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광삼 LG 투수코치는 “투구 밸런스 및 움직임을 위주로 체크했다. 제구가 좋았고, 컨디션을 서서히 올리며 70~80% 힘으로 투구했다”고 이야기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2023시즌까지 1군 통산 22경기(65.2이닝)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올리는데 그친 손주영은 지난해 LG의 히트 상품이었다. 28경기(144.2이닝)에 나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작성, LG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사령탑도 손주영의 가파른 성장세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도중 만났던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한 경기, 한 경기가 큰 경험이고 중요한 시기다. 올해(2024년) 1년을 통해 내년에는 우리 선발진의 기둥이 되야 하는 선수다. 그래야 우리가 생각하는 팀이 만들어진다”며 “(손주영은) 앞으로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랜더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대를 이어 이의리(KIA)와 함께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손주영. 사진=천정환 기자
손주영은 지난해 LG의 핵심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손주영이다. KT위즈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불펜으로 출격해 5.1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구원승을 따냈다. 이어 5차전에서도 불펜으로 나와 2이닝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하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만났던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과 불펜으로 각각 한 차례씩 나와 2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지만, 손주영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의의 부상이 손주영의 발목을 잡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불펜으로 출격했지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된 것. 병원 검진 결과는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이었다. 이로 인해 손주영은 시즌 뒤 펼쳐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나서지 못했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손주영. 사진=LG 제공
다행히 손주영은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이날에는 두 번째 불펜 투구마저 소화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에 머물긴 했지만,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라 우려할 필요는 없다.
손주영 역시 이번 불펜 피칭에 대해 “투구 수를 늘리면서 강도를 높여갔다.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 위주로 던졌다”며 “80%로 던졌다. 아직 생각보다 구속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캠프 기간 동안 천천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시즌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을 일궈냈지만, 지난해 최종 3위에 그친 LG로서도 손주영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손주영은 더 이상 물음표가 아닌 확실한 ‘상수’로 분류되는 선발 자원이다. 손주영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아줘야 LG는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과연 불펜 투구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손주영이 올해에도 연일 호투하며 LG의 정상 탈환에 앞장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손주영의 포효를 올해 자주 볼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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