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4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의 파면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김종훈 기자 = 올해 마지막 토요일인 28일에도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두 쪽으로 갈라졌다. 파면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명동 한복판에서 “내란범 퇴진”을 외쳤고, 반대하는 이들은 광화문에서 “정부 원상 복귀”를 주장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일대에서 ‘121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곳에 참석한 배우 이원종 씨는 무대 발언자로 나서 “국민이 뽑아놓은 국회의원에게 발포를 명령하는 자가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다.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찾아내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민주노총은 서울고용노동청 앞 ‘투쟁사업장 승리 결의대회’, ‘사회대개혁 쟁취 행진’을 연 뒤 오후 4시 개최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탄핵 찬성 집회에 합류했다.
이날 오후 5시 10분 기준 집회에 참석한 시민 3만 5000명(경찰 비공식 추산, 주최 측 추산은 50만 명)은 정부서울청사~경복궁 동십자각 일대 모든 차로를 메웠다.
이날 집회에선 밴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치 밴드가 ‘범 내려온다’를 부르자 시민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내란범 내려온다”는 구호로 호응했다. 이날치 소속 안이호 씨는 “호랑이도 호랑이 나름, 내란범은 씨를 말려야 한다. 요새 장군님 귀가 꽉 막힌 것 같아 얼른 정신을 차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도 집회 현장을 찾았지만 별도로 발언하진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중구 명동역 일대까지 행진해 “내란범 윤석열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보수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등도 오후 1시쯤부터 탄핵 찬성 집회와 마주 보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탄핵 무효”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에 참여한 이기쁨 씨(26)는 무대에 올라 “2시간짜리 계엄으로 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북한과 내통하는 세력을 찾아내고 선거관리위원회를 수사하려고 하는데 야당이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5시 1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 5000명(주최 측 추산 300만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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