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야구
입력2025-02-09 07: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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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시드니=김민규 기자] “시범경기까지 내용과 결과, 평가를 통해 선택하겠다.”
1~4선발까지는 윤곽이 잡혔다. ‘5선발’은 미정이다. 치열한 경쟁이다. 후보군은 탄탄하다. 행복(?)한 고민 중인 두산 얘기다.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5선발’ 찾기다. 김민규·김유성·최원준·최준호 ‘4파전’으로 압축된다. 네 명 모두 컨디션이 좋다. 시범경기 등을 통한 실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두산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시드니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이가 시범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구위를 보이지 않는 한 4선발에 들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5선발이 가장 문제다. 지금계속 지켜보고 있다. 최원준, 김유성, 김민규, 최준호 네 명 중에 한 명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두산 선발진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잘 나가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했고, 부진을 이어가다 교체됐다. 대체 외인도 기대에 못미쳤다. 그나마 토종에이스 곽빈(26)이 홀로 15승 9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 다승왕에 오르며 고군분투한 시즌이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안정된 선발진 만큼 ‘승리’를 쌓을 수 있다. 올해 두산이 그렇다. 확실한 1·2선발 외국인 ‘원투펀치’ 콜 어빈(31)과 잭 로그(29)에 대한 기대감이 다르다. 여기에 곽빈이 건재한데다 최승용까지 4선발까지 완성이다. ‘5선발’을 순조롭게 찾을 경우 ‘최강 마운드’ 구축도 불가능이 아니다.
5선발 후보들의 기세도 좋다. 김유성, 김민규는 벌써 불펜 피칭에서 100개의 공을 뿌릴 정도. 최원준과 최준호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네 선수를 잘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경험, 노하우, 커리어 면에서는 최원준이 제일 좋은데 올 한해를 봐야 한다. 때문에 시범 경기까지 보면서 냉정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코치들과 전력 분석하고 판단을 해서 선택하겠다. 사실 네 명 모두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고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선발 경쟁에서 밀리면 불펜에서 던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만큼 두산 마운드 뎁스가 강해졌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래서 더더욱 신중하게 ‘5선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연습 때는 누구나 다 좋다. 타자를 세워 놓고 경기를 해보면서 풀어나가는 모습을 봐야할 것 같다. 얼마만큼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지, 또 어떻게 스윙을 유도하고 결과를 남기는 지 확인해야 한다”며 “1명을 선택해야 하지만 다른 3명이 좋다고 생각하면 중간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계속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준을 비롯해 김유성, 김민규, 최준호까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투수들이 치열하게 ‘5선발’ 경쟁 중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들이 부상 없이 시즌 개막전부터 예비 선발 로데이션까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들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이 감독의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