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스피뉴스=김지태 문화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역사박물관은 2025년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며, ‘시민과 함께 서울의 매력을 알리고 미래를 여는 박물관’으로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물관은 △서울의 역사·문화 자산의 매력을 알리며, △신기술 융합 전시와 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고,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2025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25년을 박물관이 문화도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혁신의 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의 매력을 알리는 박물관
박물관은 올해를 서울의 독창성과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으로 삼고, 역사·문화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전시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복 80주년 기념)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박물관은 시민들에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한다.
– 본관에서는 특별전 『우리들의 광복절』(’25.8월~11월)을 통해 광복과 그 이후 서울에서 다양하게 펼쳐진 광복절 기념행사, 광복절 기념식 관련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에서는 장준하 선생을 조명하는 전시 『경교장의 비서들Ⅲ-장준하』(’25.6월~’26.4월)가 진행된다.
–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알린 주역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에서는 테일러의 한국 생활을 도운 김주사의 항일정신을 담은 전시 『딜쿠샤와 김주사』(’25.7월~’26. 6월)가 열린다.
(국제교류) 서울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교류 전시도 적극 추진한다.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외한국문화원의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사업과 연계하여 멕시코 국립세계문화박물관(’25.8월~10월)과 미국 주워싱턴 한국문화원(’25.11월~’26.2월)에서 서울 역사 특별전이 진행된다.
(현재성)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현재의 감각으로 구성하는 전시를 통해 관람객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
– 한일 평화 교류의 상징인 『조선 통신사』(’25.4월~6월) 전시를 통해 교류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20세기 최대의 자연재해라 말할 수 있는 『을축년 대홍수』(’25.9월~11월) 전시를 열어 서울의 도시변화를 살펴보고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중·일 국제심포지엄) 박물관은 2002년 박물관 개관부터 한국·중국·일본의 수도 박물관과 교류를 시작하여 한·중·일 국제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세계대도시협의회 40주년 기념 총회 기간에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25.9월).
◆ 미래를 선도하는 박물관
박물관은 인프라를 확대하고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세대를 육성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인프라 확대) 어린이박물관과 공평 15·16지구 유적전시관을 신규 조성하고, 청계천박물관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 어린이들이 조선시대 한양을 탐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관인 어린이박물관(규모 1,080㎡)을 본관 1층에 조성한다. 초등학교 3~4학년을 주 대상으로 역사뿐 아니라 과학, 문화, 예술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별도의 교육실과 마음 보듬소를 갖출 예정이다.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2026년 정식 개관한다.
–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법을 반영한 한글 금속활자 등 1,6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된 공평 15·16지구에 유적 전시실을 조성하여 조선시대 도시유적을 시민에게 보여주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 청계천박물관 2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하기 위한 리모델링을 준비한다. 올해 교육실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모든 전시실을 개편할 예정이다.
(AI 등 신기술 도입)
– 박물관은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 중인 지능형 도슨트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박물관 맞춤형 소형 언어 모델(sLLM) 개발을 통한 AI 기반 지능형 도슨트 로봇은 오는 9월부터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153건의 온라인 전시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온라인 전시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여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청년 참여 확대) 박물관은 청년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박물관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한·중·일 국제 심포지엄(’25.9월)과 연계한 청년 포럼을 개최하여, 청년들이 국제적 관점에서 역사와 문화를 논의할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 포럼에서 청년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산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발표 세션도 운영할 예정이다.
– 또한, 청년 대상 박물관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연계 강좌, 보존과학 프로그램 연수, 문화예술교육사 현장실습, 글로벌 인턴제 등을 확대하여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고객 가치를 최우선하는 박물관
박물관은 시민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적 약자 등을 통해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물관으로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참여 확대) 시민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강의 위주의 일방적 교육프로그램을 박물관의 특색을 살린 참여형 교육프로그램으로 개편한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참석할 수 있고, 교육 수강생들의 박물관 활동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 작은 전시실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전시의 주제를 선정하고 설명글을 작성하는 등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가 3차례 진행된다.
(경희궁 체험) 지난해 경희궁 야행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희궁 체험 프로그램이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하여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예산편성과 내용에 직접 참여한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추진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사회적 약자 지원) 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점자 패널 설치 등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전시실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병원학교, 특수학급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확대하여, 문화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사회적 역할을 강화한다.
(문화 향유 증진 문화행사) 박물관 기획전시 연계 재능 나눔 콘서트를 진행하여 시각을 넘어 청각의 경험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25.3월~12월 중). 또한 백인제 가옥에서 한옥의 기품과 어우러지는 음악회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 외에도 배리어프리 영화제, 설날·추석·어린이날 기념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2025년이 문화도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한 해가 되도록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시민과 세계를 연결하고 도약하는 혁신의 해로 만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서울의 역사적 자산을 재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