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FC서울 감독/FC서울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FC서울이 일본 가고시마의 날씨 변덕으로 해프닝을 겪었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기동 감독 ‘1년차’에 5년 만의 파이널A 진입에 성공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최종 순위를 4위로 마치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 획득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을 알차게 보내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 시켰다. 김진수와 문선민, 정승원, 이한도를 차례로 영입하며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며 기존의 린가드, 기성용, 등과 함께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외국인 선수까지 물색을 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5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27일부터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체력 훈련에 집중하며 몸을 끌어올렸고 가고시마에서는 전술을 가다듬으며 조직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전지훈련이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날씨가 변수로 작용했다. 가고시마는 1~2월 최고 기온이 평균 13도 정도로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2월 들어 비와 눈이 반복적으로 내리면서 체감 온도가 1도까지 떨어졌고 강풍도 이어졌다.
김기동 FC서울 감독/FC서울
서울은 당초 5일 테게바자로 미야자키(J3리그)와 평가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미야자키는 서울보다 먼저 경기장에 도착했으나 눈바람과 추운 날씨로 인해 부상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철수를 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경기력을 점검할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서울 관계자들은 빠르게 현장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미야자키 대신 혼다FC와 하루 뒤인 6일에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혼다는 일본 아마추어 최상위 레벨인 JFL 소속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J2 팀들과 실력이 비슷하다는 평가다. 일정은 변동이 됐지만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더 강한 상대와 겨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5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진행한 FC서울/최병진 기자
5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진행한 FC서울/최병진 기자
김 감독 또한 “2일에 가시와와 경기를 한 뒤에 오늘 경기를 하고 일요일에 마지막 경기를 하기로 계획했다. 이틀 쉬고 경기 후 3일을 쉬는 일정이었는데 경기가 하루 미뤄지면서 휴식일이 3일과 2일로 바뀌는 거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경기가 취소된 서울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가볍게 훈련을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훈련 중에 엄청난 강풍이 불자 김 감독은 “날씨 참 다이나믹 하네”라고 웃기도 했다. 당일 날씨로 인한 약간의 혼동이 있었지만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며 시즌 준비를 이어나갔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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