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연휴가 핑퐁처럼 이어지는 주다. 연휴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주말에는 느긋하게 전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분주하게 보낸 명절을 차분히 마무리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2024 딜쿠샤×어반스케쳐스 서울 ‘기쁜 마음을 그리다’
| 딜쿠샤, 24.12.3. ~ 25.11.23.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딜쿠샤(DILKUSHA)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앨버트 W. 테일러와 메리 L. 테일러 부부가 살던 집의 이름이다. 테일러 부부는 1923년에 공사를 시작해 1924년에 딜쿠샤를 완공했다. 1926년에는 화재가 발생해 1930년에 재건되었다. 1942년 일제가 테일러 부부를 추방한 후 딜쿠샤는 동생 윌리엄 W. 테일러가 잠시 관리하였다. 이후 1959년에 자유당 조경규 의원이 딜쿠샤를 매입하였으나 1963년에 조경규 의원의 재산이 국가로 넘어가면서 딜쿠샤도 국가 소유가 되었다. 그 후로 딜쿠샤는 오랜 기간 방치되어 본모습을 잃게 되었다. 그러던 중 2005년에 서일대학교 김익상 교수가 앨버트의 아들인 브루스 T. 테일러의 의뢰를 받아 딜쿠샤를 찾아내었다. 2006년 브루스는 마침내 66년 만에 자신이 어린 시절에 살던 딜쿠샤를 방문하였고, 딜쿠샤는 그렇게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딜쿠샤(Dilkusha)-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은 어반스케쳐스 서울(Urban Sketchers Seoul)과 협업해 기획전 ‘기쁜 마음을 그리다’를 개최한다.
사전신청을 통해 딜쿠샤에 초대된 어반스케쳐스 서울 회원 122명이 딜쿠샤의 내·외부나 의미를 담은 그림 176점을 제출했고, 이 중에서 64점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 딜쿠샤의 외관을 담은 ‘은행나무골 붉은 벽돌집, 딜쿠샤’ △ 딜쿠샤의 상징 은행나무를 소재로 삼은 ‘딜쿠샤를 빛낸 황금빛 꽃다발’ △ 딜쿠샤 1·2층 거실을 그린 ‘기쁜 마음의 빛깔’ △ 앨버트의 독립 활동을 담은 ‘딜쿠샤, 어느 독립운동가의 집’이다.
지난 12월 3일부터 올해 11월 23일까지 딜쿠샤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시간은 평일·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올해 1월부터는 관람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개인 SNS에 전시 관람 후기를 게시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패브릭 전시포스터를, 딜쿠샤를 직접 그려 전시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작품 64점이 수록된 화집을 선물한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1월 중 서울역사박물관 도시유적전시과 인스타그램에 게시 예정이다.
누리집 :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딜쿠샤 부분
문의 : 070-4126-8853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4.12.17. ~ 25.8.17.
지난 12월 17일부터 올해 8월 17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유휴공간에서 전시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을 개최’한다.
전시는 도시의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버려지거나 방치된 존재들을 다시 살피며 자신만의 위트있는 실천을 이어가는 여운혜 작가를 초대해 대규모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명 ‘반짝’은 이렇게 반과 짝을 함께 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디서부터 왔는지, 수명의 시간이나 태어난 장소를 알 수는 없지만 멀리서부터 나의 손바닥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을 상기하며 지금의 반짝임을 다시 보는 것이다. 등대의 반짝이는 불빛은 규칙적으로 빛의 수신호를 보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신호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것은 곧 언어이고 소통이다.
작가는 2019년부터 5년간 수집해 온 알루미늄 캔을 주요 소재로 해, 북서울미술관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전시를 만들어간다. 특히 지난 11월 출간한 작가의 에세이집 ‘혼자 한 사랑’을 바탕으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야 발견할 수 있는 ’반짝임‘에 대해 그리고 서로의 연결에 대해 재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공휴일은 동절기(11~2월)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절기(3~10월)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과 공식 SN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작품 해설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앱 또는 누리집을 통해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누리집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문의 : 02-2124-5269
관람문의 : 02-2124-5248, 5249
DDP 10주년 기념 오픈큐레이팅 아카이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4.12.23. ~ 25.3.31.
지난 12월 23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DDP 10주년 기념 오픈큐레이팅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년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재단의 오픈큐레이팅 사업이 10년간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청년 창작자의 성장과 미래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다.
첫 번째 섹션은 오픈큐레이팅의 소개와 35회의 전시 아카이브를 통해 지난 여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은 참여 작가들의 창작 여정을 조명하며, 주요 작품을 전시한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작가 인터뷰와 관람객 참여형 공간을 마련해 창작의 여정을 이어갈 비전을 제시한다.
전시는 ‘여정을 준비하는 작가’와 ‘여정을 떠난 작가’로 참여 작가를 소개한다. 여정을 준비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카트형 전시대에 올려져 새로운 출발을 상징한다. 반면, 여정을 떠난 작가들의 작품은 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는 형식으로 연출됐다. 창작의 여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관람비용은 무료다.
누리집 : DDP
전시문의 : 02-2153-0069
종합문의 : 02-2153-0000
중원에서 피어난 불꽃
|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 한성기 중원지역의 철기문화를 조명하는 전시 코너를 제2상설전시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코너는 2023년 겨울,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와 공동 개최했던 특별전 ‘강鐵철 백제 – 철, 강한 나라를 만들다’의 핵심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충주지역의 철 생산과 관련된 유물이다. 철은 고대 역사에 있어 ‘검은 금’으로 여겨질 만큼 귀한 소재였으며, 강국의 핵심 기술이었다. 백제는 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중원(현재의 충북 일대)을 장악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철제품을 한강을 통해 공급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전시에서는 충주 칠금동 제철 유적과 충주 탑평리·문성리 백제 마을을 소개하고, 이곳에서 출토된 철광석과 철기, 백제토기 등 12점을 선보인다. 특히 탑평리 유적의 ‘육각형 집자리’, ‘백제 중앙 양식의 토기’는 백제와 중원지역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철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과 퀴즈가 담긴 리플릿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 지난 3월부터 한성백제박물관 SNS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한성백제 박물관 100배 즐기기!’ 콘텐츠에서도 이번 전시와 관련된 내용을 상세히 다룬다.
누리집 : 한성백제박물관
문의 : 02-2152-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