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지난 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첫 출근해 아이를 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4.9.4/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시작해 135일째를 맞는 ‘필리핀 가사 관리사 시범사업’에 현재 185개의 가정이 참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호평 속에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 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 가정 수는 출범 당시 142곳에서 43곳이 더 늘었다.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정은 총 795곳이다. 가사 관리사 서비스에 참여 중인 가정(185곳) 유형은 한 자녀(102곳·55.2%), 다자녀(75곳·40.5%), 임산부가 있는 가정(8곳·4.3%) 순이다.
시범 기간 중 서비스 취소 가정은 총 35개 가정이다. 이 중 24개 가정은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발생했다. 이후 고객의 사정에 따라 월평균 2~3건의 취소가 나왔다.
취소 사유로는 이용가정의 사정에 의한 경우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고객 단순 변심·시간 조정 불가 25건, 해외이주 1건, 이용가정 자녀문제 2건이다.
가사 관리사 사정에 의한 경우는 총 7건이다. 이탈 2건, 한국어 미숙 2건, 영아케어 미숙 2건, 개인 사정 1건으로 구성됐다.
시는 가사괸라사의 업무 범위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현장에서는 큰 문제 없이 아이돌봄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희롱, 성폭행, 인권 침해 이슈에 따른 가사 관리사의 고충 상담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휴식이 필요한 가사 관리사에게는 도서관, 박물관, 외국인 대상 문화 프로그램 등을 주말·공휴일 등 근무하지 않은 시간에 이용하도록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서비스 초기 하루 2곳의 가정을 방문하는 가사 관리사 47명 중 15명이 공원, 지하철 역사 내 휴게장소를 이용하자 △이용 가정 인근의 서울청년센터(4명) △도서관·박물관(5명) △주민센터(2명) △복지관(1명) △어린이 병원(1명) △기타(2명)로 안내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 평균 급여는 207만 원 수준이었다. 최저 154만 원에서 최고 283만 원 수준이다.
98명 중 40명은 고국 송금을 위해 월 2회(매달 10일·20일) 분할 지급을 받고 있다.
근로 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었다. 근로 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도 가능하다.
서울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층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 근무를 선호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숙소 비용은 방 크기에 따라 35만 원에서 49만 원 수준이다. 서울 시내 평균가 59만 원 대비 13만 원, 강남구 평균가 70만 원 대비 24만 원 정도 저렴하다.
숙소에서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은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2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시는 고용노동부와 논의를 거쳐 추진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가 연말 진행한 예비 수요조사에서는 952명이 추후 참여의사가 있다고 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막고 자녀 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 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며 있다”며 “시범사업 이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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