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는 11일 비상계엄 사태로 서울 관광 시장 위축 우려가 잇따르자 주요 방한국 입국자 대상 전자여행허가제(K-ETA) 면제 등 입국 절차 간소화를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K-ETA’는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112개 국 국적의 관광객이 현지에서 출발하기 전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입력하고 한국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안전한 도시 서울을 전 세계에 알려 관광산업을 회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ETA 면제 및 절차 간소화·도시 민박업 등록 기준 개선 건의
오 시장은 “전 세계가 서울은 안전합니까라고 묻는 상황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관광업계는 혹시라도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깊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관광업계가 다시금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서울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확산하고 홍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방한국 입국자 대상 K-ETA 면제와 절차 간소화 등을 제안하고, 외국인 관광 도시 민박업 등록 기준 개선도 관련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변함없이 안전하고 관광하기 좋은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지난 며칠간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한 곳”이라며 “서울의 안전한 여행 환경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해외에 송출하고, 주요 여행사와 협력해 서울의 관광 자원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했다.
여행 플랫폼 협업, 서울 관광상품 홍보 및 ‘안전한 서울’ 캠페인 추진
시는 아시아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글로벌 여행 플랫폼(OTA)과 협업해 안전한 서울관광상품 홍보에도 힘쓴다.
독일, 중국, 미국 등 해외 서울관광설명회의 현지 마케팅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359개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사와 협력해 ‘안전한 서울'(Safe Seoul) 캠페인을 추진한다.
여의도, 광화문 등에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추가 배치하고 영세 관광업체가 주요 축제나 이벤트 연계상품 운영 시 인센티브를 지원하여 고품질 관광상품 기획을 유도한다.
숙련된 관광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울 관광업계 특화 고용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하고 서울관광진흥기금 긴급 지원계정을 활용해 피해가 극심한 업체가 생기지 않도록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시난 서울 글로벌 관광 명예시장은 “서울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서울의 안전함과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본인의 나라에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주한 대사관 관광 담당자들과 시차원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강세 인터파크트리플 최고전략책임자는 “스타, 엑스(X), 위쳇 등 SNS를 활용해 도시 홍보를 넘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일상속 관광 정보, 서울 생활 팁 등을 제공한다면 특히 젊은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안전함을 넘어 서울에 꼭 와야만 하는 이유, 서울의 매력을 발신하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서울시와 관광업계가 합심해 현재의 위기를 국가브랜드 향상의 기회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집중적인 투자는 물론 최대한 신속한 움직임을 통해 관광업계의 위기극복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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