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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가 스프링캠프에서 151km 강속구를 던졌다.
김영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총 29구를 던졌는데 직구 15개, 커브 6개, 포크 6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놀라웠다. 151.1km의 강속구를 던졌다.
김영우는 “불펜피칭을 네 번 했다. 구속이 151km 나와서 좀 빠른 페이스로 올라오는 것 같다. 마무리캠프부터 비시즌에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현재 80~90% 정도로 소화하라고 하셔서 맞춰서 하고있고, 투구수는 불펜 던질 때마다 30개 정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과 김광삼 코치님께서 직구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가운데쪽 직구 위주로 불펜투구를 하고 있고, 변화구는 커브가 좋다고 해서 다듬는 과정이다. 캠프에 와서 포크볼도 배우고있는데 그립을 다시 조정해 주셔서 던져봤는데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캠프에 와서 변화구나 선배님들이 몸 관리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배우고 있고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우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고, 계약금 2억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최고 구속 156km를 기록했다. 2월초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151km의 직구 구속을 보이고 있다.
LG 관계자는 “4번째 불펜 투구였는데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제구에 집중하는 투구를 했다.또한 페이스를 오버하지 않게 제어하며 투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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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는 드래프트 당시를 떠올리며 “9번째까지 안 불려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전날 부모님께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가서 즐기고 오자’라고 말씀 해주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LG팬이셔서 가족들은 모두 LG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LG에 지명돼서 너무 좋았고 서울고도 스트라이프 유니폼인데 다시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되고 명문 구단에 입단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주위에 LG 팬들이 많아서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과정이 눈물겨웠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6학년 여름에 시작했다. 그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좀 하는 편이여서 부모님은 힘든 야구를 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그런데 나는 워낙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격이라 부모님께 강하게 설득했다. 초등학교 6학년 생일날 생일선물로 야구를 시켜달라고 했고 부모님께서 시험 올 100점을 받으면 시켜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야구를 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올 100점을 맞았고 약속대로 그때부터 다니던 학원 다 끊고 엄마가 울면서 시켜주셨다”고 야구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은 되게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김영우는 고교 때 수술 경력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서 150km 강속구로 다시 일어섰다. 김영우는 “고2 때 다쳤는데 갑작스럽게 다친 거라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계속 달려왔으니 조금 쉰다고 생각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기로 만들라고 격려를 해주셔서 잘 이겨냈던 것 같다. 그 당시 선배인 한화 (김)서현이 형, 두산 (이)병헌이 형과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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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에 이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영우는 “마무리캠프 때는 감독님께서 공을 많이 던지는 것을 원하신다고 하셔서 신인이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훈련을 했다.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웨이트도 많이 하고 공도 많이 던지면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며 내 것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 훈련을 마무리캠프 때부터 해서 스프링캠프에 왔는데 몸도 좋고 컨디션이 잘 올라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영우는 “이천에서 마무리캠프와 12월에 잠실에서도 훈련을 같이 하면서 LG 트윈스 선수가 된 것을 실감하게 됐다. 스프링캠프에 와서 진짜 한 번도 뵙지 못했던 대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니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인사하고 같이 얘기하고 하다보니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훌륭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고 그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프로 첫 스프링캠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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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은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김영우를 불펜투수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우는 “투수와 야수 모두 하다가 다치면서 본격적으로 투수만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훌륭하신 투수코치님을 만나서 투수 훈련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수술하고 재활하면서 재활코치님도 많이 신경 써주셔서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합은 나가는 것이 우선이니까 제구와 커맨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그게 안정되었을 때 한번 160km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우는 강속구와 함께 변화구로 커브가 주무기다. 그는 자신있는 변화구에 대해 “커브가 가장 자신 있다,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를 가지고 있어서 타자를 상대 할 수 있을 듯 하다. 좀더 다듬어서 잘하고 싶은 구종은 포크볼이다. 시합을 할 때 포크볼이 있으면 수월하게 승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올 시즌 기대치를 묻자,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하고 스프링캠프 기간에 잘 만들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하고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고 싶다. 무조건 1군에서 던지겠다는 것은 너무 오만한 생각인 것 같고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기회도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