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3층 내부 공사 용접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근로자 4명은 자력 대피, 2명은 구조했으나 구조대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2025.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김민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 도착해 현장 상황을 살피고 화재 진화와 유물 보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 42분에 국립한글박물관 3층과 4층 사이 계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 후 인력 260명, 장비 76대를 동원해 이날 낮 12시 31분 초기 진압을 완료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초기 진압 완료된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에 갑자기 한글박물관 화재 소식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며 “저도 허겁지겁 현장에 달려와 보니 박물관 직원들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빠른 조치를 취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한글박물관 수장고에 월인석보와 정조의 한글 편지 등 국가지정문화유산급 유물 26건 257점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오전 11시9분에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유인촌 장관은 “월인석보, 정조의 한글 편지 등 중요한 유물들이 많은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안전하게 피신시켰다”며 “제가 가서 안전 유무를 직접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재발 방지에 관련해 유 장관은 “이번 기회에 한글박물관 뿐만 아니라 문체부 산하 다중문화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해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도 말했다.
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문화재청 등 관계자들이 소장품을 옮기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3층 내부 공사 용접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근로자 4명은 자력 대피, 2명은 구조했으나, 수색 중 철근 낙하물로 인해 다친 구조대원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2025.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화재 원인은 작업 중에 발생한 불티로 추정하고 있다. 작업자 6명 중 4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2명은 구조됐다.
소방 관계자는 “처음에는 옥상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확인 결과 3층 내부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바닥에 가연물이 많은데, 이를 드러내면서 확인해야 하므로 완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올해 10월까지 ‘교육 공간 조성 및 증축’을 위한 공사를 위해 휴관 중이다. 한글문화 체험 교육 참여자가 증가하고, 직원 수도 늘어나면서 교육·업무공간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증축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인 국립한글박물관은 2000년대 이후 한글을 강조한 ‘한글문화관’ 형태로 건립이 추진됐다. 추진 과정에서 박물관으로 주제가 변경되면서 2014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지금의 모습으로 개관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이날 화재는 3층 내부 공사 용접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근로자 4명은 자력 대피, 2명은 구조했으나 구조대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2025.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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