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격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유리창과 법원 건물 벽면 등을 파손한 흔적이 남아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가운데 서울서부지법 일대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4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조사 후 곧 석방될 것”이라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19일 한국토토뉴스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을 월담하고 외벽과 창문을 깨고 내부로 진입한 지지자 최소 40명이 현행범 체포됐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찰관을 폭행한 공무집행방해 5명 △경찰관을 차로 친 특수공무집행방해 1명 △서부지법 담을 넘은 건조물침입 22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공무집행방해 및 특수감금 10명 △기자 폭행 1명 등이다.
이들은 각각 은평·용산·강남·강서·동작·마포·서초·관악·구로·양천·남대문 등 경찰서로 분산 호송돼 조사받고 있다.
이후 지지자 A 씨는 18일 오후 9시쯤 윤 의원에게 연락해 “오동운 죽일 놈의 좌수처장 차량 막았다고 경찰이 학생들 3명 잡아갔다. 학생들도 좀 알아봐 주실 수 있냐”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조사 후 곧 석방할 거예요”라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 씨는 “정말 감사합니다 의원님. 법 지킬 인간들이 법을 안 지키니 지지자들은 이제 저항권을 행사할 거라고 한다”며 “서부지법이라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대통령님이 관저로 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혹시 국힘 다른 의원님들 만나시면 오늘의 좌동운(오동운)이 당신들이 될 수 있다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으니 행동 똑바로 하고 대통령을 지킬 수 있게 결사 항전해서 싸우라고 꼭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A 씨가 “의원님 노고는 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일도 잊지 않겠다”고 하자, 윤 의원은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강남경찰서로 호송된 지지자 B 씨는 “아직 조사도 안 하고 있다. 윤상현 의원님이 서장이랑 통화했다고 조사받고 보내줄 거라고 한다”며 “근데 나 이미 차도 끊겼고 여기서 밤새우는 게 나으려나 싶다”고 전했다.
동시에 “집에 애들 밥도 못 주고 나왔는데 그게 더 걱정이다. 그래도 다음에도 또 (서부지법 후문 담장) 넘는다. 취미가 파쿠르”라며 “나 포함 여자 둘이었는데 다른 놈들 뭐냐. 다 같이 넘어올 줄 알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C 씨도 윤 의원에게 연락했다며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C 씨가 “의원님 오늘 월담한 17인 훈방조치됐나요? 모금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윤 의원은 “조사 후에 곧 석방될 거예요”라며 지지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윤 의원은 서부지법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 17명의 젊은이가 담장을 넘다가 유치장에 있다고 해서 관계자와 얘기했다. 곧 훈방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다시 한번 애국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