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영구차 등이 들어서는 모습.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늘어가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 소요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스마트 화장로’를 확대 도입하고 화장로를 추가로 개설한다.
9일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서울시립 장사시설인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스마트 화장로 6기를 설치하고 관련 설비를 정비하기 위한 예산 32억 3200만 원을 ‘2025년 추모시설운영처 대행사업비 예산 편성안’에 반영했다.
스마트 화장로란 화장로 내부의 가스·공기·압력을 조정해 연소상태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화장로다. 기존에 120분 걸리던 화장시간을 10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연료 소모량도 기존 화장로 대비 30% 가량 절감해 친환경적이다.
현재 서울시립승화원 화장로 총 23기 가운데 10기가 스마트 화장로다. 공단은 내년에 6기를 추가로 스마트 화장로로 전환해 화장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공단은 올 9월에는 서울추모공원에 화장로 4기를 새로 설치하기 위한 증설 공사에 착수했다. 서울추모공원은 서울시립승화원과 더불어 유이한 서울시립 장사시설이다. 내년에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11기인 추모공원 화장로는 15기로 늘어난다. 화장로 증설을 위한 내년 예산은 65억 원 반영됐다.
서울시가 화장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은 관내 화장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사망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5만 9420명이었던 서울 관내 사망자 수는 2028년 6만 6450명, 2040년 8만 8912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일일 화장 수요도 올해 152건에서 2028년 170건, 2040년 227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 초부터 시립화장장 운영 인력을 최대 30명 증원해 화장 운영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급격히 불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장로 추가 설치와 스마트 화장로 전환을 결정했다.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7월께부터는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시립승화원을 합쳐 하루 198건을 화장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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