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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김혜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배 같다.”
13일 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이정후는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절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자기 일처럼 반겼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새벽 포스팅 마감(4일 오전 7시)을 불과 약 3시간 앞두고 LA 다저스와 계약, 극적으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김혜성의 계약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보장에 2028시즌과 2029시즌 팀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김혜성과) 미국 가기 전에 만났고, 포스팅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다. 마지막 결정할 때도 나한테 물어봤는데 잘됐다.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서 축하한다. 같은 지구에서 뛰게 됐고, 나도 혜성이와 똑같은 입장이다. 같이 힘내자고 했다”라고 꿈을 이룬 절친을 축하했다.
김혜성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건넸냐고 묻자 “미국 생활, 다저스의 뎁스와 스타일 등 혜성이가 물어본 거에 대해 내가 아는 정보를 줬다. 결정은 혜성이가 했고, 혜성이가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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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의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다저스와의 라이벌 의식을 직접 느껴본 이정후는 “짧지만, 다저스전을 한 번 뛰어본 적이 있다. 선수 소개만 해도 야유가 나올 정도로 큰 라이벌 관계다”라며 “한국에서는 보통 원정팀 팬들도 많이 오셔서 중립적인 경기를 했다면, 미국은 지역팀을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많다.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할 텐데 그게 더 재미있고, 혜성이도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동료였던 김혜성을 적으로 만나면 어떨까. 이정후는 “일단 그런 걸 느낄 겨를이 없을 것이다. (김)하성이 형과 했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경기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던 거 같다”라며 “혜성이는 그냥 청소년 대표팀부터 같이 뛰면서 같이 경기 하고 같은 팀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같이 뛰게 됐으니 신기하다. 일단 맞붙으면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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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동료들에게 김혜성을 어떻게 소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흥미로웠다. 이정후는 김혜성을 보며 과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묵묵히 스타플레이어들을 뒷받침했던 ‘산소탱크’ 박지성을 떠올렸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뭔가 옛날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박지성 선배님 같은 느낌이다. 난 혜성이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 맨유는 정말 좋은 팀이고, 혜성이도 좋은 팀에 가니까 이렇게 표현했다. 실력은 내가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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