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지난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4라운드 고양 소노와의 홈 경기에서 소노를 77-63으로 눌렀다.
지난달 1월 창원 LG전(79-84 패)부터 시작해 2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까지 7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이날 경기 승리로 연패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 12승 24패로 9위가 됐다.
든든하게 골밑을 지킨 코피 코번이 14득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정현(10점), 저스틴 구탕(11점 9리바운드)도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를 지원했다.
1쿼터 5분 가까이 소노를 단 2점으로 묶고 코번-윤성원-이정현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1쿼터를 28-9, 19점 차로 리드할 수 있었다. 이 흐름이 2쿼터 구탕과 마커스 데릭슨의 활약에 더해져 거센 소노의 추격을 뿌리쳐 43-2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소노가 케빈 켐바오의 활약으로 10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쿼터 종료 2분 56초를 남기고 데릭스의 3점 슛이 림을 가르면서 소노의 기세를 잠재웠다. 이어서 최승욱까지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65-53으로 삼성이 앞선 채 시작된 4쿼터 역시 삼성의 우세한 흐름이 이어졌다. 소노의 외곽이 터지면 코번이 골밑 슛으로 응수했고, 아울러 이정현의 노련미가 더해져 소노에 흐름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승장 김효범 삼성 감독은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 집중하라고 강한 어조로 운영했는데 선수들도 집중을 잘해줬다. 홈에서도 오랜만에 승리해서 좋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수비 리바운드 18개 잡은 것 대단하다. 또 경기 시작할 때부터 코번을 필두로 어시스트도 잘 나오고 했던 것 같다”며 칭찬하며 “우리가 준비했던 수비는 잘 됐던 것 같은데 켐바오는 어떤 폭발력인지 무섭다. 스탭백 3점 슛도 그렇게 들어갈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이날 켐바오가 26점을 터트리고도 두 외국인 선수가 합작으로 7점에 그친 소노(11승 25패)는 삼성에 9위를 내주고 최하위로 내려갔다.
김태술 소노 감독은 “준비했던 수비가 안 나왔다”면서 “상대를 더 밀어내야 했는데 그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켐바오는 제 역할을 해줬다. 문제는 켐바오가 많은 득점을 올리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켐바오만 찾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켐바오가 공격을 안 할 땐 다른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런 부분을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