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류지현 감독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을 이끌 대표팀 수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정책적 방향성과 대표팀 감독으로서 필요한 자격 조건 등에 대해 논의하여 대표팀 감독 후보를 허구연 총재에게 추천했다.
허구연 총재와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대표팀 운영 계획, 상대 팀별 전략 수립 방안, 국내 및 국제 야구계 흐름에 대한 이해도 등에 대해 류지현 최다 득표자와 면접을 거친 후 감독으로 선임했다.
KBO는 “류지현 감독은 현장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고 구단 감독까지 맡으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점과 다년간 국가대표팀 코칭스탭으로서 다수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은 점 등에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류 감독의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LG에서 활약한 류 감독은 은퇴 후 친정팀 LG에서 수비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다시 LG로 돌아온 후에는 작전, 주루, 수비 코치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석코치를 지낸 류 감독은 2021년부터 2시즌 간 LG 감독으로서 팀을 지휘했다.
류 감독은 LG 감독으로 지낸 2년간 159승 2무 113패(승률 0.584)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정규리그 2위에 오른 2022년에는 구단 정규시즌 최다승(87승)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지만, 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며 LG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가대표 코치로도 오랜 시간 활동했다. 2006 WBC에서 수비∙주루코치로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2013 WBC, 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23년부터는 수석코치로 승격해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류 감독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책임감은 물론, 사명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한국 야구가 WBC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팬들께 보답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2026 WBC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되며, 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