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서문시장역은 이용객은 많고 공간이 좁아 역사 규모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역 확장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서문시장 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서문시장역 3번 출구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복잡한 서문시장역을 확장해 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5년간 1,201만 명이 서문시장역을 이용했습니다.
3호선 역 이용객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하재민 대학생▶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시간대에 여러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서 혼잡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역사를) 넓히면서 좀 더 효용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사를 넓혀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역사 확장 공사가 추진됐습니다.
그런데, 2024년 공사 도면이 공개되면서 상인들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출입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비상 대피로가 필요합니다.
역 대합실과 동산육교를 잇는 통로를 새로 만들겠다고 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아진상가와 명품프라자, 1·2지구 상인이 참가한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원회는 공사를 백지화하자고 했습니다.
◀황선탁 서문시장 활성화 대책위원장▶
“다른 타 지구에서는 거기에 비상 통로를 그런 식으로, 육교 쪽으로 하면 소비자들이 그쪽(동산상가)으로 다 가지 어떻게 이쪽으로 내려오나···”
민원이 잇따르면서 대구교통공사는 결국 육교를 잇는 통로는 만들지 않기로 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4개에서 3개로 줄이면서 계단을 대피로로 쓰기로 했습니다.
승강장과 대합실 사이 설치하려 했던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 2개를 만듭니다.
그런데, 확정된 변경안을 놓고 다른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산상가 일부 상인들은 이용객 분산을 위해 원래대로 공사해야 한다고 나섰습니다.
◀공태경 서문시장 동산상가 2층 전임 회장▶
“4지구가 곧 재건축을 한다고 하고 2028년에 병원도 재개원한다고 하면 수요는 분명히 늘어나는데, 승객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승강장과 대합실 사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주는 게 저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대구교통공사는 각 지구 회장단 동의를 얻었다면서 동산상가 일부 상인들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장주 대구교통공사 철도사업 TF 팀장▶
“양쪽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여건을 정밀 재분석하고 승객의 편리성과 안전성이 강화된 변경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공사는 2026년 1월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시민 편의를 위해 시작된 공사를 두고 상인들 사이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토토뉴스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