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묵을 최고급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경북도와 경주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APEC 정상회의 주 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반경 3㎞ 이내 숙박시설은 103곳·4463실이 있다. 10㎞ 이내에는 1333곳·1만3265실이 갖춰져 있다. 이는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21개국 수행단을 수용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다.
하지만 문제는 프레지덴셜 로얄 스위트(PRS)급 숙박시설 부족이다. PRS는 스위트룸 중에서도 국빈이 머무는 최고급 객실로 침실, 거실 겸 응접실, 회의 공간, 수행원 숙소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 APEC 준비지원단은 지난 26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위원장인 주낙영 경주시장 주재로 APEC PRS숙박시설추진위원회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21개 회원국과 3~4곳의 초청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25개의 PRS 객실 조성을 목표로 정했다. 현재 경주의 PRS 객실은 14개 수준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주요 숙박시설들은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주요국 정상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라한셀렉트호텔, 코모도호텔, 힐튼호텔 등은 기존 스위트룸을 리모델링하거나 신규 객실을 추가 조성 중이다.
특히 코모도호텔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했던 스위트룸을, 라한셀렉트호텔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쓰던 스위트라운지를 리모델링해 PRS 객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경북도와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지원 조례’를 제정해 민간 분야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국회 차원에서도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이 통과돼 민간 부문에 대한 재정 지원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상들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을 세계적 기업인들도 깜짝 놀라도록 숙소를 비롯해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제반사항을 완벽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