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과 하얼빈서 40여분 접견
“한국 정세 불안정하지 않아”
禹 방한 요청에 긍정적 답변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에이펙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우 의장은 헤이룽장성 하얼빈 시내 태양도 호텔에서 시 주석과 40여분간 회담하고,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의장실은 밝혔다. 접견은 당초 15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 주요 관심사를 서로 얘기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접견 시간이 길어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한국 국회의장을 만난 것은 2014년 12월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을 접견한 이후 처음이다.
우 의장은 최근 중국이 한·중관계 지속발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국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고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국가주석이 에이펙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관련 부처와 논의하고 있으며, 진지하게 참석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박영준 기자,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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