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정말 경주 맞아요?”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2시간 9분. KTX경주역을 빠져나와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웅장한 고층 아파트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10여년만에 방문한 경주에는 현대적인 주거지가 펼쳐져있었다. KTX경주역세권에서 도시 개발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문화유적이 많은 전통적인 경주의 이미지와는 다른 장면이다. 허허벌판이었던 KT경주역 인근이 불과 몇 년 새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했다.
KTX경주역세권에는 이미 입주를 시작한 ‘신경주 더퍼스트 데시앙’을 비롯해 내년 초 입주 예정인 ‘신경주 유보라 아이비파크’, ‘해링턴 플레이스 신경주역’, 완공이 임박(2025년 3월)한 ‘KTX경주역 천년가센텀스카이’까지 경쟁적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KTX경주역세권은 총 사업면적 53만여㎡에 약 2933억원이 투입되는 경주 최대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이미 5개 단지 약 3500세대가 분양을 마쳤다. KTX경주역세권 계획규모는 총 6300여세대에 달한다. 문화재 등으로 개발이 제한적인 경주에서 희소성을 갖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경주 내 다른 택지지구인 현곡지구(4200세대), 용황지구(약 3500세대), 충효지구(약 3100세대)보다 약 2배 큰 규모다.
특히 1490세대 규모로 KTX경주역세권의 중심을 차지할 ‘신경주 유보라 아이비파크(2025년 1월 입주)’는 단지 규모와 설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준비를 마쳤다. 최근 사전 점검 차 단지에 방문한 예비 입주자 최모씨(38)는 “특화 설계와 단지 내 편의시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신경주역에서 가까운 위치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경주에 첫 선을 보이는 반도건설 ‘유보라’ 브랜드 아파트다. 수도권 신도시에서 검증된 상품력을 선보인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돼 채광이 우수하며, 일부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 세대에 통풍이 우수한 4BAY 판상형 구조가 적용된다. 알파룸 등 수납공간을 극대화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주방설계와 확대형 주방창, 클린현관 등에 대한 입주자 만족도가 높았다. 단지 안의 다양한 편의시설과 산책로 조경특화는 입주자 사전행사에서 호평을 받았다.
단지에는 교육특화시설인 ‘별동학습관’도 들어선다. 경주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 내 별동학습관에는 YBM과 연계해 입주민 자녀의 나이, 레벨, 파트별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단지 내 키즈룸과 작은도서관, 독서실도 조성되며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까지 등 단지 내 안전하고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키즈특화 설계가 반영됐다.
KTX경주역세권은 KTX, SRT, 동해선, 중앙선까지 네 개의 노선이 연결된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편리한 교통은 지역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경주는 속초와 통영에 이어 ‘해오름 플랫폼 시티’로 지정되면서 상업, 업무, 주거 인프라 결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최민호씨는 “경주에 이런 규모의 신도시는 처음”이라며 “미래 가치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약 6300세대 규모 신도시는 경주를 대표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준비를 마쳤다.
KTX경주역세권 개발은 지역 인구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9년 1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건천읍 인구는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신경주 더퍼스트 데시앙’ 입주 후 1406명이 새로 전입하며 지역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신경주 유보라 아이비파크’ 입주가 시작되면 더욱 많은 인구가 유입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도 새로운 도전과 마주했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KTX경주역세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한 공인중개사는 “KTX광명역세권이 성공한 사례처럼 경주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동산 가치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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