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 명이 모인 공식 행사장서 품격 훼손 발언
참가자들 한숨과 탄식…지역서 잦은 설화 입방아
주낙영 경주시장이 최근 경주에서 시민 600여 명이 참석한 공식행사에서 ‘조선놈’이란 한국인 비하 발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경주시
[더팩트ㅣ경주=박진홍기자] 주낙영 경주시장이 시민 수백여 명이 모인 공식 석상에서 ‘조선놈’이란 한국인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해 구설에 올랐다.
일부 시민들은 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적 품격을 크게 깎아내렸다’며 질타하고 있다.
2일 경주새마을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경주시민운동장 앞 광장에서 시민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나눔! 2024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가 열렸다.
당시 행사장 앞쪽에는 주 시장과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등이 줄지어 서는 간이 무대가 마련됐다.
인사말을 위해 첫 마이크를 잡은 주 시장은 “내년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지난 10여 일 동안 남미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현장을 둘러본 후 어젯밤 늦게 귀국했다”면서 “오랜 외국 출장에서 느끼한 음식을 먹기가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귀국하자마자 김치찌개부터 먹었다”면서 “역시 우리 ‘조선놈’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순간 행사장 곳곳이 술렁거렸다. 광장에 마련된 임시테이블 위에서 김치를 만들던 수백 명 사이에서는 군데군데 한숨과 탄식이 섞여 나오기도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달 27일 ‘조선놈’ 한국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주시 황성공원에서 열린 ‘2024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장./경주시
경주새마을지회 회원 A 씨는”조선놈이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한국 사람을 한껏 비하한 조센징(나라 없는 놈)보다 더 나쁜 어감”이라며 “지역의 큰 어른격인 민선시장의 어이없는 발언에 처음에는 화가 났으나 이내 허탈해졌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시민 B 씨는 “주 시장의 조선놈이란 말 한마디 때문에 국민 자존심이 뭉개지면서 불우이웃돕기라는 좋은 취지의 행사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면서 “주 시장이 평소 ‘상스러운 말이나 비하성 발언을 간혹 한다’는 이야기가 지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경주시 남녀 새마을지도자들과 탈북주민인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이 참석해 김장김치 5000포기를 담궈 어려운 이웃 2000여 가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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