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이 독감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작년 말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 영종도에 종합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29일 한국토토뉴스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지난 2021년부터 영종도에 국립대 병원 분원을 설치하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10일 현재 136.37㎢ 면적의 영종도엔 12만 3612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사업 완료로 연간 1억 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고, 1년 6개월 후인 내년 7월엔 인천시의 행정 체제 개편으로 영종도는 ‘영종구’란 지자체로 새출발하게 된다.
그러나 영종도는 응급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은 31㎞ 떨어져 있어 차로 이동하는 데 30~40분 걸린다. 이는 무안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까지 거리 13㎞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20년 진행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 최적화 방안 마련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영종도의 수요 병상은 2020년 307개, 2025년 443개, 2030년엔 639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당시 용역에선 영종도 의료기관 확충 규모로 종합병원 308병상과 해외 입국 초기 감염 대응을 위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36병상이 적정하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 가까이 지난 지금 영종도 종합병원 유치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이 새 사업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자잿값과 건축비 상승 부담 등 다양한 이유가 겹쳤다.
이런 가운데 영종도 주민들은 종합병원 건설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최근 주민단체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무안공항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대형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영종 종합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인천시와 중구만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인천경제청이나 공항공사 등이 지역발전의 강력한 주체로서 종합병원 설립 등 영종국제도시가 글로벌 도시로서 명성에 걸맞은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더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사실상 영종 종합병원 유치 논의는 멈춰있는 수준”이라며 “서울대와는 아직 협의 중이나, 유의미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전공의 문제 등이 해결될 때까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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