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택시 승강장 흡연 사례 다수 확인돼
지자체 “내년부터 단속 및 홍보 강화 예정”
전주역 택시 승차장 주변에서 한 시민이 흡연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전주역 택시 승차장 일대가 모두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흡연으로 인한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8시께 찾은 전주역 택시 승차장.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시민이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택시 승강장을 오가고 있었다. 승차장 곳곳에는 흡연 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스티커가 무색하게 승차장 근처에는 꽁초도 여럿 떨어져 있었으며, 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 승차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고 역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주시는 조례로 버스 정류장, 택시 승차장 10미터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연구역 내 흡연 행위는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택시 승차장 관리기준 마련 등을 각 지자체에 권고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총 249건의 금연구역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전주역 관련 적발 건수는 3건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금연구역이 준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에 오갈 일이 많아 자주 전주역을 이용한다는 박모씨(20대)는 “승차장을 지나고 있는데 그 옆에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면서 지나가니까 좀 황당했다”며 “거의 기둥마다 금연구역이라고 붙어있는데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여행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는 김모씨(40대)는 “승차장까지 거리도 꽤 멀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엔 바닥 상태도 좋지 않은데 담배 냄새도 나니까 짜증이 나긴 했다”며 “역이면 시의 얼굴인데 잘 관리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현재 역에 흡연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으며, 내년부터 강력한 단속과 지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역 왼쪽에 흡연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그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전주시 보건소에서 관련 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주역 공사 이후 택시 승차장을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제 어느 정도 실내 금연구역은 정착됐다고 판단해, 내년부터 전주역뿐만 아니라 교통관리 시설 등 야외 금연 시설에서의 흡연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관련 내용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흡연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거나 실질적으로 적발이 많이 되는 곳은 금연 수시 단속이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단속해 금연구역이라는 인식을 심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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