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문선민이 골을 넣고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A형 독감에 걸렸음에도 링거를 맞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한 전북 현대의 공격수 문선민(32)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문선민은 경기 막판 중요한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잔류를 견인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2-1로 이겼던 전북은 합산 스코어 4-2로 앞서,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이날 전북은 2차전 1-1 무승부로 살얼음 승부를 벌이다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쐐기 골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문선민은 3일 전 A형 독감에 걸려, 링거까지 맞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값진 골까지 터뜨렸다.
문선민은 “원래 (내가 독감에 걸리면서) 안드리고가 엔트리에 들어갈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판에 내가 회복해 엔트리에 들어가게 됐다. 그래서 안드리고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문선민이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번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한 전북처럼, 문선민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기복이 심해진 문선민은 ‘B’팀으로 내려갔고, 팀이 로테이션 멤버들로 치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위주로 나섰다.
문선민은 “B팀에서도 뛰다가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는 극과 극의 일들이 한 달 안에 다 이뤄졌다. 기분이 이상했다”면서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하고, 항상 보여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걸 느낀 2024년”이라고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문선민은 득점 후 트레이드 마크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두 차례나 했다. 득점 직후 팬들과 함께했고, 이후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다 한 번 더 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돋웠다.
그는 “올 한해 전북 팬들에게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했고, 올해 우리 팀의 마지막 골인 데다 나 역시 세리머니를 많이 못 보여드렸기 때문에 ‘앙코르 세리머니’를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8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선수단이 승리로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