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된 2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31일까지 연차를 내서 9일 연휴를 보내게 됐어요. 오랜만의 휴식이라 그런지 마음이 들뜨네요”
설 연휴의 시작일인 25일 전북 전주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 모 씨(30대)가 한 말이다. 경기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씨는 수년째 고향인 전주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 모처럼 긴 휴식을 갖게 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날 정오께 찾은 전주역 대기실은 귀성객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수도권행 열차를 기다리는 역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표정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한껏 묻어나왔다.
광주에서 오는 아들을 기다린다는 김 모 씨(50대)는 “저번 추석 때 아들이 당직을 서서 오지 못했다”며 “설 전에도 주말에 한 번씩 내려오긴 했지만, 대부분 일이 바빠서 저녁만 먹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취직하고 제대로 쉰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재충전할 수 있도록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한가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던 한 모 씨(30대)는 “집이 서울인데 근무지 발령을 전주로 받아서 혼자 살고 있다”며 “서울에 가면 가족도 보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2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역에 귀성 열차가 들어서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KTX 열차가 도착하자 양손 가득 선물을 챙긴 귀성객들이 쏟아져나왔다. 기차에서 내리는 귀성객들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설레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가득 짐을 들고 가던 황 모 씨(20대)는 “어머니, 아버지를 정말 오랜만에 뵌다”며 “이번 명절 보너스를 제법 많이 받아서 한우를 사 왔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걸 생각하니 벌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 모 씨(30대)도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거짓말 없이 환호성을 질렀던 것 같다”면서 “6일 연휴가 확정되자마자 뭘 할지 계획부터 세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즘 사회도 뒤숭숭하고 경기도 많이 힘들지 않나”며 “이번 연휴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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