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 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4일 개관식을 갖고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됐다.(전주시 제공)/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 한 전주 완산벙커가 5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4일 전북 전주시 완산동에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식이 개최됐다. 개관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장, 인근 주민 등이 참석했다.
완산동 용머리 풍물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한 개관식은 사업 추진 경과보고, 개관 기념사 및 축사, 제막식, 시설 라운딩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완산벙커는 지난 1973년 조성된 땅굴형 방공호다. 군과 경찰, 전북도 지휘소 설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구조도 복도에 여러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로 독특하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전북특별자치도청이 효자동으로 이전한 뒤 용도를 완전히 상실하고 방치됐었다.
완산벙커의 문화적 보존 가치와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 전주시는 그 동안 활용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지난 2022년 ‘폐쇄된 방공호와 연결된 멀티버스를 비밀요원(관람객)이 탐험한다’는 주제를 확정한 뒤 기반시설 조성 및 콘텐츠 구축에 나서왔다. 그리고 최근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완성됐다.
이날 개관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10개의 콘텐츠룸 등 총 1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대표 콘텐츠인 ‘차원의 문’의 경우 LED 모듈과 거울을 활용해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빛의 조화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산벙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운영은 전주시가 직접 한다.
입장료는 △성인(19세 이상) 1만 원 △청소년(13~18세) 8000원 △어린이(4~12세) 5000원이며, 전주시민과 20인 이상 단체관람객은 2000원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시는 개관을 기념해 입장권 1매 구입시 동반 1명을 무료로 추가 입장시키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완산칠봉 산기슭에 위치한 만큼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접근성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미 조성된 주차장 이외에도 올 연말까지 기존 1차선인 진입로를 2차선으로 늘리고 인도도 개설할 방침이다.
또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완산벙커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인근에 조성중인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와 더불어 전주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산공원 명소화 사업과 연계한 구도심의 신성장 거점이자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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